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9월 11일 갤런당 6.05달러(약 8137원)로 처음 6달러를 넘어섰다. 캘리포니아 일부 주유기에는 표시 한도인 갤런당 9.999달러(약 1만3444원)가 나타났지만 실제 결제 가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이날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일주일 전 5.85달러, 1년 전 3.71달러에서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AAA 실시간 가격 자료에는 같은 날 평균 가격이 6.0556달러로 기록됐다.
AP통신은 AAA 집계를 바탕으로 경유 가격 상승이 화물 운송과 식료품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유는 트럭 운송과 철도 화물, 농기계, 건설장비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Patrick De Haan) 석유 분석 책임자가 9월 10일 엑스(X)에 주 내 5개 주유소의 경유 표시 가격이 갤런당 9.999달러에 도달했다고 게시했다.
9.999달러는 일부 주유기의 화면이 표시할 수 있는 최대치다. 드 한은 후속 설명에서 일부 9.99달러 신고가 실제 가격이 아니라 경유 품절 상태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주유소 5곳 모두에서 경유가 갤런당 9.999달러에 판매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주유소별 판매 기록과 가스버디의 원자료를 추가로 확인해야 실제 거래가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번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와 경유 수출 제한이 거론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과 홍해 운항 위험도 정제 연료의 공급과 운송 경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중국의 원유·연료 구매 확대도 정제 연료 공급을 조이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여러 공급 차질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원유보다 정제유 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과 관련해 러시아 디젤 수출이 수년래 저점권으로 줄었다는 본지 보도도 있었다. 다만 러시아 수출 제한은 대상과 예외 물량에 따라 실제 공급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경유 가격은 운송업체의 연료비뿐 아니라 농산물 생산과 운송, 건설장비 운영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용 상승분이 배송료와 온라인 주문 비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다만 미국 전국 평균 가격과 캘리포니아 일부 주유소의 표시 가격은 같은 지표로 볼 수 없다. 전국 평균은 여러 지역의 가격을 집계한 수치인 반면, 9.999달러는 일부 주유기의 개별 표시값이다.
미국 경유 가격은 최근 고점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본지는 앞서 미국 경유 평균가격이 갤런당 5.9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경유는 원유 자체가 아니라 원유를 정제해 얻는 제품이다. 따라서 원유 가격이 움직이는 방향과 별개로 정유시설 가동, 수출입 흐름, 재고 수준에 따라 가격 압력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 6.05달러와 캘리포니아 일부 주유기의 9.999달러 표시다. 캘리포니아 표시값이 실제 판매가격인지 여부는 주유소별 거래 기록과 원자료 검증을 거쳐야 확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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