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일랜드산 위스키에 부과된 10% 관세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 철폐의 시행일과 적용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13일 아일랜드 둔벡에서 열린 ‘2026 아일리시 오픈’ 시상식에서 “미국을 대표해 아일랜드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없애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아일랜드공화국산 위스키에는 미국의 유럽연합(EU)산 수입품 기본 관세 10%가 적용되고 있다. 이 세율은 7월 15%에서 10%로 낮아졌다.
영국산 위스키에는 미국과 영국 간 합의에 따른 별도 관세 우대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코틀랜드산 위스키와 북아일랜드산 위스키는 아일랜드공화국산 제품과 다른 관세 환경에 놓였다.
영국산 위스키에 대한 미국의 별도 관세 우대 적용 과정도 이 같은 차이를 보여준다.
아일랜드 위스키협회는 2026년 5월 성명에서 미국 수출액이 연간 4억5000만유로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산 위스키가 미국산 오크통과 버번 산업에도 연결돼 있어 관세 철폐가 양국 주류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아일랜드 위스키가 아일랜드섬 전체를 포괄하는 단일 지리적 표시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공화국과 북아일랜드에서 생산된 동일 보호 상품에 서로 다른 미국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리적 표시는 특정 지역의 품질이나 명성이 반영된 상품임을 인증하는 제도다. 생산 지역이 관세 적용 기준과 다를 경우 같은 지리적 표시 상품이라도 수입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관세 철폐는 대통령의 발언만으로 즉시 시행되는 조치가 아니다. 실제 적용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관세표 수정과 시행 시점 공지가 필요하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 기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13일 아일랜드를 방문해 아일랜드 대통령과 미셸 마틴 총리를 만난 뒤 자신이 소유한 둔벡 골프 리조트에서 대회를 관람했다.
대회 일정은 리조트 공식 안내에 9월 10~13일로 기재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철폐 발언은 대회 시상식 현장에서 나왔다.
현재까지 아일랜드산 위스키 관세 철폐를 확정한 별도 공식 문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행일과 관세표 수정 절차, 아일랜드산 주류 전체로 적용 범위를 넓힐지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이 9월 8일 발표한 관세 문서는 캐나다산 주류 조정에 관한 내용이다. 미국 무역대표부의 관련 문서는 영국산 위스키에 대한 우대 조치를 다룬다.
아일랜드 위스키협회는 관세 철폐가 미국 내 주류 유통업체와 소비자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 발언만으로 정책 시행을 단정할 수 있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 경제 효과는 미국 정부의 공식 관세표 수정과 아일랜드 정부·업계의 후속 발표가 나온 뒤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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