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 현물가격이 MMBtu당 26.00달러(약 3만4918원)로 올라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 위축과 겨울철 물량 확보 경쟁이 가격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발라지 크리슈나무르티(Balaji Krishnamurthy) 셰브론($CVX) 오스트레일리아 대표는 14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앞으로 6개월 정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텍 행사에서 아시아 주요 수요처와 가까운 호주산 LNG가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북동아시아 인도분 LNG 평균 현물가격은 11일 기준 MMBtu당 26.00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주 25.70달러(약 3만4515원)보다 오른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7월 ‘가스 시장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LNG 물량이 세계 공급의 약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해협을 통한 LNG선 운항은 중간 합의 발표 뒤 늘었지만, 물량은 분쟁 이전의 일부 수준에 머물렀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은 카타르의 LNG 인도 불가항력 연장과 아시아 구매자들의 현물 물량 확보 움직임을 동반했다. LNG는 생산지와 소비지 간 장거리 해상 운송 비중이 높아 주요 항로의 운항 제한이 현물 수급과 가격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다.
IEA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LNG 선적량이 3~6월 전년 동기보다 350억㎥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북미·아프리카 신규 프로젝트와 아프리카·아시아·러시아 기존 생산지의 공급 확대가 감소분 일부를 메웠지만, 같은 기간 세계 LNG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4% 줄었다.
아시아 현물가격은 3월 급등한 뒤 2분기에는 다소 완화됐지만,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IEA는 올해 2분기 아시아 현물 LNG 평균가격이 MMBtu당 17.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5% 상승했다고 밝혔다.
3~6월 아시아 LNG 가격은 유럽 TTF 가격보다 평균 2.1달러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이는 유연 물량의 아시아행 전환을 유도하는 가격 신호로 작용했다.
호주산 LNG는 중동 공급 감소분을 보완할 수 있는 공급원으로 거론된다. 셰브론은 호주에서 고르곤 LNG 프로젝트와 휘트스톤 LNG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셰브론은 고르곤의 LNG 생산능력이 연간 1560만t, 휘트스톤의 생산능력이 연간 890만t이라고 밝혔다. 다만 호주산 물량만으로 중동산 공급 공백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
IEA는 비걸프 지역의 LNG 생산량이 3~6월 전년 동기보다 약 18% 증가해 걸프 지역 공급 감소분의 약 4분의 3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비걸프 지역 증산이 이어져도 기존 공급 차질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IEA는 올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연간 LNG 공급량이 전년보다 약 45%, 540억㎥ 감소할 것으로 봤다. 북미·아프리카·호주 신규 프로젝트의 증산이 세계 공급을 일부 보완하더라도, 걸프 지역 수출 회복이 늦어지면 세계 LNG 공급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가격 흐름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와 카타르·아랍에미리트 공급 회복 속도에 달렸다. IEA는 이들 지역의 수출 회복 지연이 세계 LNG 공급 감소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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