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 40조달러 돌파…비트코인·금 90일 상관관계, 2020년 이후 최고

| 이도현 기자

미국 총공공부채가 40조달러(약 5경3880조원)를 넘어선 가운데 비트코인(BTC)과 금의 움직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두 자산의 변동성과 시장 역사는 크게 다르다.

미국 재무부 ‘Debt to the Penny’ 자료상 총공공부채는 2026년 8월 18일 40조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공개보유 국채와 정부 내부 보유분을 합친 총공공부채 기준이다.

재무부는 8월 19일 장기 국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 환매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약 269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388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확대된 환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장기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부채 증가가 겹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가 직접 발행할 수 없는 자산인 금과 비트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국채 환매 확대만으로 통화가치 하락이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입증할 수는 없다. 재무부가 밝힌 조치의 목적도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 지원에 맞춰져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9월 2일 분석에서 2026년 8월 31일까지의 블룸버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트코인과 금의 90일 이동 상관관계가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상관관계는 두 자산의 가격이 일정 기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비트와이즈는 같은 분석에서 비트코인이 8월 한 주 동안 22.4% 상승했고 금은 약 5% 올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주식은 하락했다.

그러나 상관관계 상승이 두 자산의 위험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이 시장 급락기에 50~80% 수준의 큰 낙폭을 기록한 사례가 있으며, 금보다 시장 역사와 제도적 수용도가 짧다고 지적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 우려가 커질 때 통화가치 하락 위험에 대응하는 자산으로 거론돼 왔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된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에서 일부 투자자에게 대체 저장수단으로 인식되지만, 가격 변동성은 더 크다.

자산배분 성과를 비교한 별도 분석도 제시됐다. 비트와이즈는 2018년·2020년·2022년·2025년 주요 주식시장 조정기를 분석한 결과, 금과 비트코인을 함께 포함한 포트폴리오의 샤프지수가 0.67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식 60%·채권 40% 포트폴리오의 샤프지수는 0.237, 금만 포함한 포트폴리오는 0.436이었다. 샤프지수는 감수한 위험 대비 초과수익을 비교하는 지표다.

해당 수치는 과거 시장 조정기를 대상으로 한 비교다. 비트와이즈도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으며, 가상자산은 전통적인 통화·주식·채권보다 변동성이 높다고 명시했다.

미국 부채 증가와 금·비트코인 흐름의 연관성은 금과 달러 약세의 관계를 다룬 본지 분석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다만 두 자산은 공급 구조와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이 달라 같은 안전자산으로 단순 분류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에는 현물 수급과 파생상품 포지션이, 금에는 달러와 실질금리 흐름이 각각 영향을 미친다. 재정 불안이 커질 때 두 자산이 함께 움직일 수 있지만, 그 관계가 모든 시장 국면에서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 재무부의 확대된 장기 국채 환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는 추가 시장 데이터로 확인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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