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본으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나르는 11월 예정 항차의 운임은 8100만달러(약 1,073억원)로 추산됐다. 배럴당 환산액은 40.50달러(약 5만3700원)다.
로이터는 10월 15일 보도에서 해당 항차의 운임을 이같이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항로의 평균 운임은 910만달러(약 121억원)로, 올해 예정 운임은 약 9배에 이른다. 이는 특정 항로와 항차의 비용을 적재량으로 나눈 값으로, 모든 원유에 일괄 적용되는 운송비는 아니다.
미국 걸프 연안에서 중국으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보내는 11월 항차의 용선 비용도 8000만달러(약 1060억원)에 이른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아시아 정유사들은 미국산 원유 대신 중동·중남미산 공급을 살펴보고 있다. 높은 운임이 산지별 원유의 조달 비용을 바꾸면서 대체 공급처 검토로 이어진 사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0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9월 유조선 운임이 기록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보험료가 오르고 선박이 분쟁 지역을 피해 우회하면서 운항 거리가 늘었고, 이용 가능한 유조선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항해 시간이 길어지면 선박이 다른 화물 운송에 투입되기까지 더 오래 걸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21일 공개한 분석에서 10월 중순 중동 걸프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대형 유조선의 운송비가 배럴당 37달러(약 4만9000원)를 넘었다고 집계했다. 미국 걸프 연안에서 싱가포르까지의 운임은 배럴당 약 33달러(약 4만4000원)로 제시했다. 항로와 선박 조건이 다른 만큼 일본행 항차와 직접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선박 간 원유 환적도 운송 시간을 늘리는 요인이다. 한 선박이 항해와 환적에 오래 묶이면 시장에서 쓸 수 있는 선복이 줄어들 수 있다. EIA와 IEA는 운송 차질과 보험료 상승이 정유소에 도착하는 원유 비용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았다.
운임 상승은 정유사의 수익성에도 부담을 준다. IEA는 중동산 원유를 처리하는 아시아 정유사의 9월 정제 마진이 인도 비용 상승으로 마이너스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10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는 높은 운임과 원유 비용이 유럽·아시아의 정제 마진을 압박했으며, 할인된 원료를 사용한 미국의 정제 마진은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행 운임이 8000만달러에 이르며 대체 조달 검토가 나온 사례와 배럴당 운임 환산액이 실제 원유 인도 가격과 다르다는 점도 보도됐다. 이번 일본행 항차 역시 특정 운임 사례를 모든 원유의 조달 가격으로 확대해 해석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배럴당 40.50달러는 원유 가격이나 국내 휘발유 가격에 그대로 더해지는 금액이 아니다. 운임은 항로와 선박,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지며, 이 항차의 비용만으로 국내 소매 연료 가격에 반영되는 규모를 계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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