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VI, 2026년 5월로 출시 연기…테이크투 실적은 ‘서프라이즈’

| 김민준 기자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 Interactive)가 올해 1분기 실적과 함께 기대작 ‘GTA VI’의 출시 지연 배경을 공개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핵심 타이틀인 GTA VI의 출시는 2026년 5월로 미뤄지면서 게임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테이크투는 회계연도 기준 2025년 1분기(2025년 3월 31일 마감)의 *넷북킹*이 15억 8,000만 달러(약 2조 2,700억 원)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의 상단에 해당하는 수치로, ‘NBA 2K25’, ‘GTA 온라인’, ‘레드 데드 리뎀션2’, ‘시드 마이어의 문명 VII’ 등 주요 타이틀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15억 8,200만 달러(약 2조 2,800억 원)를 기록했지만, 약 33억 7,000만 달러(약 4조 8,6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는 주로 인수합병 무형자산과 관련된 35억 5,000만 달러(약 5조 1,100억 원)의 손상차손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테이크투는 기대작 ‘GTA VI’의 출시일을 2026년 5월 26일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소식일 수 있지만, 회사 측은 완성도 높은 게임 제공을 위한 결정으로 설명했다. 스타우스 젤닉(Struass Zelnick) CEO는 “락스타 게임즈가 걸작을 완성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술적·예술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안겨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GTA VI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공개된 두 번째 트레일러는 공개 24시간 만에 4억 7,5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비디오 런칭 기록을 경신했다. 첫 번째 트레일러 역시 유튜브에서 24시간 내 9,300만 조회를 돌파했으며, 영상에 삽입된 ‘Hot Together’ 음원은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 수치가 18만 2,000% 급증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락스타 게임즈가 *대중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독보적임을 보여준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테이크투의 각 사업 부문도 주목을 받았다. 2K는 ‘NBA 2K25’와 ‘WWE 2K25’, ‘PGA TOUR 2K25’의 흥행으로 매출 확대를 견인했고, 특히 NBA 2K25는 런칭 후 1,000만 장에 근접한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작 대비 7% 성장했다. 재방문 소비 매출 또한 42% 증가했다. 락스타 게임즈는 ‘GTA V’가 누적 2억 1,5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레드 데드 리뎀션2’ 역시 전년 대비 23%의 *넷북킹* 성장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도 자회사 징가(Zynga)의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Toon Blast’, ‘Match Factory’, ‘Color Block Jam’ 등의 타이틀은 지속적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Color Block Jam’은 서비스 4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고,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및 매출 기준 상위권에 진입했다.

2026 회계연도 전망도 긍정적이다. 테이크투는 내년 실적 가이던스를 59억~60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로 제시하며 5% 성장세를 예고했다. *NBA 2K*, *GTA 시리즈*, *보더랜드4*, *마피아: 올드 컨트리* 등 주요 타이틀이 출시될 예정이며, '보더랜드4'는 오는 9월 12일 출시된다. 또 'WWE 2K'는 넷플릭스 모바일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테이크투는 2026~2028 회계연도 사이 총 38개 타이틀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GTA VI’가 핵심이다. 2027 회계연도는 이 게임의 출시와 함께 순 booking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회사의 실적 안정화와 수익성 강화에 결정적인 기점이 될 전망이다.

젤닉 CEO는 “우리는 장기적으로 ‘가격 대비 게임 플레이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GTA V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익 기반 구축에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이틀 당 게임시간 당 가치 측면에서도 산업 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스포츠, 콘솔, PC 등 모든 플랫폼에서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테이크투는 이번 GTA VI 연기라는 단기 악재를 오히려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기술 투자, 콘텐츠 다양화,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게임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