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3 개발진이 뭉쳤다… 중세 RPG '크로니클스: 미디벌' 첫 공개

| 김민준 기자

수십 년간 유명 게임 시리즈를 제작했던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인 신생 스튜디오 '로우 파워 게임즈(Raw Power Games)'가 첫 타이틀 '크로니클스: 미디벌(Chronicles: Medieval)'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14~15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전략성과 액션을 결합한 오픈월드 RPG로, 역사적 사실과 플레이어 주도형 스토리텔링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대서사를 펼쳐낸다.

크로니클스: 미디벌은 플레이어가 왕국을 건설하거나 대규모 전투를 이끌고, 혹은 상업 제국을 일구는 등 자신만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게임 속 세계는 단지 배경이 아닌,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끝없이 변화하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구현되며, 복잡한 외교와 갈등, 역사적 맥락 속에서 자신만의 유산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언리얼 엔진5와 자체 기술인 '아스가르드(Asgard)'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전투 시스템에는 유럽 역사 무술 전문가 비요른 뤼터(Björn Rüther)의 자문을 받아 사실성과 중량감을 극대화했다. 단순한 액션을 넘어, 병과별 특성과 시대 고증을 반영한 전투는 플레이어에게 전략적 선택의 폭을 제공하며, 다인 협동(Co-op) 모드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로우 파워 게임즈는 향후 커뮤니티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Discord 채널을 통한 피드백 수렴, 조기 플레이테스트를 예고했으며, 유저 주도의 콘텐츠 확장 또한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개발팀은 “최고의 아이디어는 플레이어로부터 나온다”며 참여 기반 개발 철학을 강조했다.

세계 최초 공개 트레일러는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영화 ‘인셉션’과 ‘레버넌트’ 등으로 유명한 배우 톰 하디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출시 시기는 2026년으로, 스팀을 통한 PC 얼리 액세스 형태로 시작된다.

로우 파워 게임즈는 '위쳐3', '어쌔신 크리드', '히트맨', '레드 데드 리뎀션2', '사이버펑크 2077', 'GTA 시리즈' 등 글로벌 대작에 참여해온 100여 명의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여 덴마크 코펜하겐에 설립한 스튜디오다. 창의성과 유저 경험 중심의 문화를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단순한 게임 제작을 넘어 플레이어가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하는 세계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