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 신작 '마라톤' 무기한 출시 연기… 팬 피드백에 전면 재작업 돌입

| 김민준 기자

번지(Bungie)가 개발 중인 신작 슈팅 게임 '마라톤(Marathon)'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오는 9월 23일로 예정돼 있던 공식 출시 일정은 취소됐으며, 새로운 일정은 올가을 중 다시 공지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알파 테스트를 거치며 수렴된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내려졌다. 번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소셜미디어와 디스코드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받은 피드백을 진지하게 검토했다”며 “이 게임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개발팀은 연기 기간 동안 게임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재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투를 더욱 전략적이고 긴장감 있게 구성하고, 어두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서사와 환경 스토리텔링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저 간 상호작용을 중시한 새로운 소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마라톤은 번지가 2023년 공개한 오리지널 프로젝트로, 자사의 대표작 ‘데스티니(Destiny)’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완전 신작이다. 원작 ‘마라톤’ 3부작의 정서를 계승하되, 현대적 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해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한 아티스트가 자신의 작품이 무단으로 게임에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번지는 전직 아티스트가 해당 자산을 포함시켰다며 이를 공식 인정했다.

이번 출시 연기를 둘러싼 판단은 게임 품질에 대한 번지의 장기적 비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출시 시간표보다는 완성도 있는 경험에 우선순위를 둔 조치로, 향후 업데이트에서 이를 증명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