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베트남 3위 민간은행 테크콤뱅크(Techcombank) 지분 최소 15% 인수를 검토하는 대상으로 거론됐다. 거래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로 추산됐다.
로이터(Reuters)는 26일 KB국민은행과 프랑스 BNP파리바(BNP Paribas)가 테크콤뱅크의 전략적 투자자가 되기 위해 각각 별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2명을 인용해 아직 공식 합의는 없으며 협상이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가격이다. 테크콤뱅크는 장부가치의 약 2배 수준 기업가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지분 15% 가치는 약 20억 달러가 된다.
로이터는 이 평가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가치보다 약 55%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테크콤뱅크가 KB국민은행과 BNP파리바 가운데 한 곳을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전략적 투자자는 단순 재무 투자자와 달리 지분 투자와 사업 협력 가능성을 함께 보는 투자자를 뜻한다. 은행업에서는 현지 영업망, 자산관리, 기업금융, 외화대출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장기 협력 구조가 함께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KB국민은행은 해당 보도에 대해 시장 소문이나 추측에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크콤뱅크와 BNP파리바도 논평하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는 KB국민은행 관계자가 “테크콤뱅크는 당행이 살펴보고 있는 수많은 검토 대상 후보군 중 하나일 뿐이며, 현재 구체적인 인수 협상이나 논의가 진행 중인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보도된 협상 단계와 거리를 둔 셈이다.
테크콤뱅크는 1993년 설립된 베트남 민간은행이다. 총자산 기준 베트남 3위 민간은행으로 거론된다.
테크콤뱅크는 6월 말 기준 총자산 1273조동, 고객예금 697조4000억동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은 18조5000억동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늘었다.
실적 증가는 순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가가 이끈 것으로 제시됐다. 은행 지분 가치 논의에서 예금 기반과 이익 성장률이 함께 거론되는 배경이다.
이번 사안은 국내 금융회사의 베트남 금융시장 확장 흐름과도 맞물린다. 로이터는 KB금융그룹이 베트남에 과반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를 두고 있으며, KB국민은행과 BNP파리바가 하노이와 호찌민에 지점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은행시장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성장성을 주목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현지 은행들이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대출 확대 요구를 동시에 받는 상황에서 외국계 은행은 현지 금융회사에 외화대출을 공급하며 접점을 넓혀 왔다.
테크콤뱅크는 베트남 디지털자산 제도 논의에서도 이름이 오른 은행이다. 본지는 앞서 베트남 암호자산 시범시장 인가 경쟁에 테크콤뱅크 관련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해당 시범시장 논의는 베트남 내 금융회사와 증권사가 암호자산 거래시장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다만 이번 지분 인수 검토는 은행 전략적 투자 논의가 중심이며, 암호자산 시범시장 인가 절차와의 직접 연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협상 상황에 따라 거래가 2026년 말이나 2027년 상반기 중 성사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공개된 단계는 전략적 투자자 지분 인수 논의와 가격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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