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200명 청라 이동, 하나금융 11일 이전 시작

| 김민준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9월 11일부터 인천 청라 헤드쿼터 입주를 시작한다. 연내 주요 계열사 임직원 2천200여명이 이동하면서 기존 인력을 포함한 청라 근무 인력은 약 4천명으로 늘어난다.

하나금융지주가 먼저 청라 헤드쿼터에 들어가고 하나은행, 하나금융TI, 하나F&I가 9월부터 순차 이전한다. 하나캐피탈은 10월, 하나증권과 하나카드는 11월에 자리를 옮긴다.

청라 헤드쿼터 건물은 지난 5월 준공됐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며, 계열사별 이전 일정과 통근 지원책도 마련된 상태다.

이번 이전은 하나금융이 2007년부터 추진해 온 하나드림타운 조성의 마지막 단계다.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는 2017년 청라에서 문을 열었고, 통합 인재개발원인 하나글로벌캠퍼스는 2019년 들어섰다.

그룹 헤드쿼터까지 합류하면 데이터센터, 인재개발원, 본사 기능이 청라에 모인다. 분산돼 있던 금융·정보기술 기능을 한곳에 모아 그룹 운영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하나금융의 청라 구상은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입지, 경제자유구역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하나금융은 2012년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고 청라 이전 계획을 공식화했다.

하나드림타운은 그룹의 주요 업무 기능을 특정 지역에 집적하는 금융 거점 조성 사업이다. 통상 금융회사의 본사 이전은 단순한 사무공간 이동을 넘어 인력, 전산, 교육, 지역 영업 전략이 함께 움직이는 사안으로 다뤄진다.

지역 금융 전략도 이전 일정과 맞물려 확대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14일 보도자료에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기술보증기금과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유니콘 펀드 조성 △미래성장엔진 맞춤형 기술보증 △지역 은행과 시민이 함께하는 동반성장 지원으로 구성됐다. 본사 기능 이전과 지역 금융 지원을 함께 묶어 인천 내 기업·소상공인 접점을 넓히는 흐름이다.

인천시는 2천억원 규모의 유니콘 펀드를 조성해 인천 지역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바이오, 콘텐츠·문화, 에너지와 뿌리산업을 포함한 기술 기반 중소기업에는 총 1천500억원 규모의 기술보증을 공급한다.

유니콘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모펀드 성격의 재원이다. 기술보증은 담보력이 부족한 기술 기업이 금융기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기관이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은 인천시금고와 서울 자치구금고 경쟁이 본격화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을 하나은행이 내세우는 지역 밀착 전략의 한 축으로 전한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금고와 지역 정책금융 참여가 기관 거래와 주민 고객 기반을 넓히는 통로로 평가된다. 청라 이전은 인천 내 물리적 거점 확대와 지역 금융지원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지역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나금융은 청라 이전에 따라 인천에서 향후 10년간 3조4천억원 규모의 경제유발효과와 4천200억원 규모의 세수 확대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인천시는 협약 참여기관들과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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