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뉴욕 광고 뒤 18일 집회 예고

| 정민석 기자

삼성전자 노조 갈등이 해외 광고와 내부 수사로 동시에 번졌다. DX 부문 노조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인력 운용 문제를 제기했고,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등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5일 입장문에서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15초 분량 광고를 송출했다고 밝혔다. 광고에는 “GREAT PRODUCTS BEGIN WITH PEOPLE”, “WE ARE STILL HERE”라는 문구가 담겼다.

광고는 뉴욕 현지시간 5일 0시 35분, 한국시간 5일 오후 1시 35분부터 24시간 동안 매시간 송출됐다.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 인공지능(AI) 청사진을 제시한 일정과 맞물린 움직임이다.

동행노조는 회사가 대외적으로 AI 혁신을 강조하는 동안 내부에서는 AI 전환을 이유로 업무 단위를 쪼개고 효율을 계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행노조는 “AI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AX의 끝에 있는 숫자가 혁신인지 인원 감축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동행노조가 내건 요구안은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기반으로 한 공통 재원 조성과 배분 △기본급 인상률의 전사 동일 적용이다. DX 부문은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맡고, DS 부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다.

동행노조는 지난 5월 임금협상에서 DX 부문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DS 부문과 보상 격차가 크다는 입장이다. 본지는 앞서 삼성전자 DX 부문 중심 동행노조가 보상 격차 해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노사 갈등의 쟁점은 성과 배분만이 아니다. AI 전환 과정에서 업무량과 인력 배치가 어떻게 바뀌는지, 그 변화가 근로조건 변경으로 이어지는지가 쟁의 범위를 가르는 기준으로 떠올랐다.

동행노조는 오는 18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디지털투데이는 동행노조가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갈등은 노조 내부 문제로도 확산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4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과 노조 간부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사내 시스템에 비정상적으로 접속한 직원 4명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임직원 10만여명이 담긴 명단 파일을 빼내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부서명, 성명, 사번, 조합 가입 여부가 적힌 명단이 사내 단체 메신저 방에서 오간 사실을 확인한 뒤 고소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 공지에서 “블랙리스트와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제도 환경도 노조 요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3일 ‘경영성과급 등 노동쟁의 대상 시행지침’에서 기업 이익과 일정 비율로 연동하는 경영성과급 요구는 의무적 교섭 대상과 조정·쟁의행위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AI 등 신기술 도입도 그 자체로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다만 정리해고나 배치전환 등 근로조건 변동이 객관적으로 예상될 때는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은 동행노조 요구안의 표현과 쟁의 전략에 직접적인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사 성과 연동 재원 배분 요구와 AI 전환에 따른 인력 운용 문제를 어떻게 근로조건 변화와 연결하느냐가 향후 쟁점이다.

삼성전자 노조 갈등은 DX·DS 부문 보상 격차, AI 전환에 따른 인력 운용, 복수 노조 내부 갈등이 겹친 구조다. 당장 확인된 다음 일정은 18일 이 회장 자택 인근 집회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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