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을 지낸 패트릭 맥헨리 전 의원은 "혁신과 자본 형성이 균형을 이룰 때 소비자 보호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패트릭 맥헨리 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은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 'UDC 2025'에서 진행된 '메인스트림으로 성장한 디지털 자산의 로드맵'을 주제로 한 대담 세션에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정책 방향과 전망을 공유했다.
29세에 미 의회에 입성해 무려 10번 연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전 의장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보타이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바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태도의 표현"이라면서 "이는 전 세계가 반대할 때 신념을 지키고 길을 만들어간 암호화폐 커뮤니티와도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애정을 갖는 성과가 2021년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승인이라면서 "이는 초당적 합의로 통과된 최초의 법안이자 미국이 암호화폐를 제도권 금융의 일부로 인정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맥헨리 전 의장은 "당시 상황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임명 인사들, 특히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매우 강한 반 크립토 성향을 보였다"며 "그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저와 정책적으로 협력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암호화폐를 미래 기술로 바라본 민주당 의원들과 꾸준히 의견을 나누고 소비자 보호 장치를 포함해 그들의 우려를 반영하며 합의를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암호화폐는 전통적 증권의 속성을 그대로 갖지 않기 때문에 기존 규제 틀과는 다른 새로운 규제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도 점차 백악관의 반(反)크립토 기조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은 지역구 유권자들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지지하며 미래라고 믿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과거에 머무르는 대신 미래에 서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70명의 민주당 의원이 공화당과 함께 법안을 지지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맥헨리 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이뤄진 암호화폐 정책의 극적인 전환을 짚었다.
그는 "바이든 정권은 반혁신적인 태도로 규제 집행에만 몰두해 시장을 위축시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달랐다"며 "취임 직후 업계 리더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은 미국 정책 역사에서 극적인 전환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친(親)크립토적인 미국 대통령"이라며 "정권 교체 이후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 'UDC 2025'의 대담 세션에서 발언 중인 패트릭 맥헨리 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 / 토큰포스트그는 "국가가 모호한 태도를 이어갈 때가 아니다"라며 "혁신과 자본 형성이 균형을 이루는 제도를 마련해야만 소비자와 투자자, 그리고 혁신가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기관이 소비자 보호와 혁신을 저울질하는 방식은 잘못된 전제"라며 "혁신이 소비자 보호와 충돌한다고 보는 것은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맥헨리 전 의장은 "깊고 유동적인 시장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소비자 보호이고 동시에 가장 강력한 혁신"이라며 "사이버 보안과 투자자 보호 같은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을 혁신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설정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명확한 제도를 마련해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규율 있는 금융 규제를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해왔고 지금은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 역시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규제당국에 '뒤처지지 말라'는 강력한 신호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향후 규제가 진화한다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K-팝이 세계 음악 시장을 장악했듯이 한국의 암호화폐 산업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있다"고 비유했다.
이어 "한국 커뮤니티의 에너지와 열정이야말로 세계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이 기회를 살려 더 큰 성장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K-팝이 세계 음악을 바꾼 것처럼 한국의 암호화폐 산업도 글로벌 시장에 거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맥헨리 전 의장은 "암호화폐의 미래가 구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블록체인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빌더들이 세상을 바꿔갈 것이라며 "혁신가들이 이 기회를 붙잡아 전 세계에서 현실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토큰화와 실물자산(RWA) 분야를 중요한 흐름으로 짚으며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려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혁신이 될 것이고 기존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잇는 교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와의 결합을 통해서도 딥페이크 시대의 진위 증명 등에 블록체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비용 결제에도 토큰이 자연스럽게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와 디지털 자산의 결합은 다음 세대의 균형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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