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시장·오라클·컴플라이언스’…멕시벤처스, 크립토의 미래 기술 3대 키워드 제시

| 이도현 기자

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최근 리서치를 통해 예측 시장, 오라클, 컴플라이언스라는 세 가지 핵심 기술이 암호화폐 생태계의 현주소와 미래 발전 방향을 규정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들은 정보와 자산, 규제를 하나의 분산형 시스템 안에서 조화시키며, 전통 금융과의 강력한 연결 고리를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측 시장은 미래 사건의 결과에 대해 사람들이 직접 토큰을 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참여자의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높은 정확도의 결과를 도출해낸다. 기존 금융 시장에서 다루지 않는 정치, 사회, 기술 이슈 등을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파생상품 구조로 여겨진다. 멕시벤처스는 특히 Polymarket과 Augur 같은 프로젝트가 이미 현실 세계와 블록체인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외부 세계의 데이터를 스마트 계약에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예측 시장만이 아니라 탈중앙화 금융(DeFi), 보험, 스포츠 베팅 등에 이르기까지 오라클의 역할은 필수불가결하다. 경기 결과, 환율, 주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온체인에 연결하지 않으면, 어떤 디지털 계약도 현실에 기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당 보고서는 Chainlink, Band Protocol, API3 같은 프로젝트들이 오라클 시장 점유를 두고 기술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컴플라이언스는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즉각적인 도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각국의 규제 당국은 AML, KYC, 투자자 보호 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반드시 충족해야 할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규제를 피하는 것이 아닌, 이를 수용하고 체계적으로 통합하는 컴플라이언스 전략은 기관 투자자 유입과 글로벌 금융 인프라 내 편입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속화할 수 있다. 멕시벤처스는 “특히 예측 시장과 오라클은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므로, 정교한 컴플라이언스 체계 없이는 지속적인 확장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들 세 요소의 결합은 단순히 기술 효율화를 넘어, 암호화폐의 현실 세계 적용 범위를 넓히는 구조적 전환점을 뜻한다. 정치 예측과 베팅, 날씨 및 스포츠 연동형 파생상품, 기업의 리스크 관리 등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개인 투자자 영역에서도 정보와 자산 운용의 자유도가 폭넓게 확대되며, 데이터 기반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부분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멕시벤처스는 이러한 진화 흐름이 크립토 생태계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 중요한 단계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혁신에는 과제도 따르고 있다. 국가 간 규제 환경의 차이, 오라클 시스템의 보안 취약성, 낮은 유동성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예측 시장이 다루는 콘텐츠가 정치나 금융 이벤트인 만큼, 사전검열이나 규제 충돌 가능성은 상존한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곧 기술적·제도적 진보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다 분산화된 오라클 인프라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규제 모델은 지금까지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예측 시장은 의견이나 지식을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바꾸고, 오라클은 그 자산을 현실 상황에 실제 연동되도록 연결하며, 컴플라이언스는 이 모든 과정을 신뢰 가능한 사회적 구조로 정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세 기술의 결합은 결국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겉으로 드러난 대중적 키워드나 트렌드와 달리, 이들은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이 ‘가능성’에서 ‘기능성’으로 이동하는 데 있어 보다 근본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 크립토 생태계는 지금보다 더 현실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이다. 그리고 그 전환점 한복판에는 예측 시장, 오라클, 컴플라이언스가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