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테마주" 속여 노인 노후자금 사냥... 알고 보니 실체 없는 '유령 재단'
■ 본지, '노드 수익 등급표' 단독 입수... 기술 개발 대신 '피라미드' 쌓기에만 혈안
■ "북미 최고 기술팀"이라던 USD1SWAP, 대학생 과제용 'Gamma.app'으로 급조 확인
■ 투자사 측, 본지 추궁에 "현금 1400억 아니다... 기업 가치(Valuation)일 뿐" 말 바꿔
■ 본지, 과거 스폰서십 관계 시인하고 '결자해지' 선언... 전방위 팩트체크로 거짓의 성(城) 무너뜨린다
[데스크의 창] 그들의 '혁신'은 복사(Ctrl+C)와 붙여넣기(Ctrl+V)였다
언론의 펜 끝은 언제나 성역 없는 진실을 향해야 한다. 토큰포스트는 오늘 독자들 앞에 뼈아픈 고백과 함께, 이 사기극의 가장 우스꽝스럽고도 비참한 민낯을 공개한다. 본지는 지난 12월에 열린 행사에서 MOVA Chain(이하 MOVA)을 스폰서로 받아들였다. 당시 그들은 "수조 달러 시장을 위한 차세대 금융 엔진"이라며 화려한 영문 백서와 글로벌 파트너십 서류를 내밀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껍데기를 벗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400억 투자'는 말장난이었고, '트럼프 가문'은 도용이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최첨단 금융 플랫폼'이라 믿었던 그들의 웹사이트가 실은 누구나 1분이면 만드는 '무료 AI 제작 툴'로 급조된 조립식 사이트라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기술은 없었고, 오직 사기(詐欺)만이 혁신적이었다. 토큰포스트는 이들이 쌓아 올린 거짓의 성을 낱낱이 파헤친다.
■ "북미 최고 기술팀?"... 알고 보니 'Gamma.app' 자동 생성물
MOVA는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핵심 플랫폼인 탈중앙화 거래소(DEX) 'USD1SWAP'을 소개하며, "북미 최고의 기술팀이 독자 개발한 금융 엔진", "차세대 온체인 SWIFT"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백서에는 '금융 OS 모듈형 설계', 'UC-RAMM 프로토콜' 등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전문 기술 용어가 난무했다.
하지만 본지 기술팀의 분석 결과, 해당 웹사이트는 전문 개발자가 코딩 한 줄 작성하지 않은 'Gamma.app'이라는 AI 프레젠테이션/웹사이트 자동 생성 도구로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Gamma.app이란? 텍스트 몇 줄만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PPT 슬라이드나 간단한 웹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주로 대학생들이 과제 발표 자료를 만들거나, 초기 스타트업이 임시 소개 페이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노코드(No-Code)' 툴이다.
코미디 같은 현실: 스스로를 1,4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 글로벌 프로젝트라고 주장하는 곳이, 정작 자신들의 얼굴인 공식 플랫폼을 무료 템플릿 수준의 AI 생성물로 때운 것이다. 이는 그들이 자랑하던 "북미 기술팀"이나 "수조 달러 시장을 위한 보안 기술" 이 실존하지 않음을 방증하는 결정적 증거다. '혁신적인 금융 엔진'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저 AI가 그려준 그럴싸한 그림만 있었을 뿐이다.
■ 1,400억 투자의 진실... 공문서 "투자금 아니라 기업 가치" 자백
MOVA 홍보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UAE 유력 펀드(Aqua1 Foundation)로부터 1억 달러(약 1,4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었다. 실제 이들은 지난 11월 5일 배포된 공식 보도자료에 "1억 달러 펀딩 라운드 완료(completion of a $100 million strategic funding round)"라고 명시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본지가 팩트 체크를 요구하며 자금 증빙을 압박하자, MOVA의 핵심 투자사라고 주장하는 'Aqua Labs' 측은 1월 2일 본지에 보낸 공식 답변서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MOVA는 1억 달러의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 가치)으로 투자를 유치한 것이지, 1억 달러의 자본(Deployed Capital)을 받은 것이 아니다." (Aqua Labs 측 답변서 인용)
명백한 기망(欺罔)이다. '기업 가치'와 '현금 투자'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들은 공식 보도자료에서는 '펀딩 확보(Secured Funding)'라는 단어를 써가며 마치 현금 1,400억 원의 실탄이 회사로 들어온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다. 본지의 추궁이 이어지자 그제야 "현금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꾼 것이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중대한 허위 사실 유포이자,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린 금융 범죄에 해당한다.
■ 입수된 '노드 등급표'... 기술 아닌 '피라미드' 쌓았다
기술 개발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다단계 등급표'가 있었다. 본지가 입수한 MOVA의 내부 영업 자료(블로그 및 프로모션 문건)에는, 이들이 블록체인 기업이 아닌 전형적인 금융 다단계(유사수신) 조직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① 계급 사회: "돈 더 내면 '천왕성' 등급... 수익 4배 뻥튀기"
자료에 따르면, MOVA는 투자 금액에 따라 투자자를 5단계 계급으로 철저히 나누었다.
수성 노드: 100달러 (약 14만 원) 투자 시 → 수익 한도 300달러
화성 노드: 500달러 (약 70만 원)
금성 노드: 1,000달러 (약 140만 원)
해왕성 노드: 3,000달러 (약 420만 원)
천왕성 노드: 10,000달러 (약 1,400만 원) 투자 시 → 수익 한도 40,000달러 (약 5,600만 원)
자료에는 "천왕성 노드(1,400만 원)를 사면 수익 한도가 4배(약 5,600만 원)까지 늘어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기술적 기여(채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아니라, 단순히 '돈을 많이 내면 더 많은 돈을 주겠다'는 전형적인 '돈 놓고 돈 먹기'식 유사수신 행위다.
② '친구 팔아 돈 벌기': 빼박못할 다단계 증거
MOVA가 '폰지 사기'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추천인 보상 시스템'이다. 자료에 따르면, 내가 데려온 사람이 투자를 하면 그 금액의 10%를 즉시 지급(1대 보상)받는다. 친구의 친구가 가입하면 5%(2대 보상)를 받는다. 이 구조는 5단계(5대)까지 이어진다.
③ '소실적(Small Leg)'의 등장... 꾼들의 용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전문 다단계 용어인 '소실적(Small Leg)'의 등장이다. 자료에는 "소실적 기준 3,000만 달러(약 420억 원)를 달성하면 V7 최고 직급을 주고, 전체 매출의 4%를 배당한다"고 적혀 있다. 블록체인 노드 보상은 네트워크 기여도(해시파워 등)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지, '내 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입시켰는가'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는 '코인'의 탈을 쓴 100% 불법 피라미드 구조다.
■ "트럼프 가문이 만들었다"... 도 넘은 '사칭 마케팅'
이 모든 사기 행각의 미끼는 '도널드 트럼프'였다. 모집책들은 블로그와 단체방에서 "USD1은 트럼프 가문이 만든 세계적인 스테이블 코인" , "빗썸이 지분을 인수했다" 는 낭설을 조직적으로 퍼뜨렸다.
심지어 트럼프 일가(도널드 트럼프, 자녀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합성해 배경으로 사용하며, 마치 이 프로젝트가 미국 차기 행정부의 비호를 받는 것처럼 노년층을 기만했다. 본지가 입수한 블로그 게시물에서는 "Mova를 2~3월경 빗썸에 상장시킵니다. USD1을 세계 1등 스테이블 코인으로 만들고자 출범시킴!!!"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거래소 상장 정보까지 유포하고 있었다. 투자사 측은 "우리는 트럼프 가문과 파트너십을 맺은 적이 없다"며 본지에 해명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트럼프의 이름이 가장 강력한 사기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 "법적 대응 하겠다"... 적반하장(賊反荷杖)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MOVA와 투자사 측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들은 본지의 정당한 취재를 "비전문적이고 대결적인 태도"라고 비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유일한 증거인 '1,400억 원 실제 송금 내역'은 끝내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개인적인 친분을 고려해달라"며 회유를 시도하고, "답변 기한을 10일 연장해달라"며 시간 끌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기자의 시각] '천왕성'에 가려진 지옥... 지금 탈출하라
그들이 만든 등급표 속 '천왕성'은 화려해 보인다. 1,400만 원을 넣으면 평생 연금처럼 배당을 준다고 유혹한다. 하지만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당신이 데려온 친구, 가족, 그리고 경로당 동료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폭탄의 심지에 불을 붙여 옆 사람에게 넘기는 '폭탄 돌리기'다. Gamma.app으로 뚝딱 만들어낸 조잡한 웹사이트, 실체 없는 유령 재단, 그리고 트럼프를 사칭한 대담한 거짓말. MOVA Chain 사태는 단순한 기술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AI 기술을 악용해 그럴싸한 껍데기를 만들고, 거짓 권위를 빌려 서민들의 노후 자금을 약탈하는 신종 금융 범죄다.
토큰포스트는 어제의 파트너였던 그들에게 오늘 가장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다.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음 2편에서는 이들이 내세운 또 다른 파트너사 'GeoNova Capital'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합작설'의 진위를 파헤친다. "원금 보장"과 "미국 정부 승인"이라는 달콤한 독배를 마시지 마라. 지금이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별 탐사 제보 센터] 본 기획은 <외교저널>의 보도 내용, 그리고 본지가 단독 입수한 내부 영업 자료(블로그, 프로모션 문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MOVA Chain의 '비공개 센터' 위치, 모집책의 설명회 녹취록, 피해 사례를 찾습니다. 여러분의 용기 있는 제보가 또 다른 피해자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제보 센터: https://www.tokenpost.kr/about/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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