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디지털 금'의 길 먼가…타이거리서치, 구조적 도전 과제 제시

| 이도현 기자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BTC)이 아직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넥스트 골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몇 가지 구조적 비대칭을 강조한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벌어지면서 금과 비트코인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금은 즉각적인 가격 상승을 보인 반면, 비트코인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트코인이 전쟁 같은 지정학적 충격에 금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임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은 급락 후 어느 정도 회복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은 강제 청산에 직면하게 된다. 타이거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이란-이스라엘 교전 당시 비트코인의 하락률은 9.3%에 달했으며, 이는 예전 우크라이나 침공 때보다도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국가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전하면서, 타이거리서치는 이와 관련해 주요 세 가지 요소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시장 구조의 비대칭 문제가 있다. 비트코인은 현물보다 파생상품 거래량이 훨씬 많고, 위기 발생 시 가장 먼저 매도되는 대상이 된다. 두 번째, 참여자 구성의 문제다. 비트코인은 인내자본이 아니라 주로 레버리지 트레이더와 헤지펀드가 주도하는 시장이며, 이는 위기 시 비트코인이 급락하는 이유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행동 축적의 부재를 꼽았다. 금은 오랜 시간 동안 '위기 시 매수' 패턴을 꾸준히 형성해왔지만, 비트코인은 그러한 신뢰를 쌓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정통적인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기 어려우나, 위기 시 국경이나 은행의 장벽을 넘나들 수 있는 '위기 시 유용한 자산'으로 간주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러한 유용성 외에도 비트코인이 '넥스트 골드'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현물과 파생상품 간의 구조적 변화, 참여자 구성의 진화, 그리고 장기적인 행동 패턴 축적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