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반전…이란 전쟁·금리 기대가 흐름 바꿨다

| 토큰포스트

연초 이후 대규모 자금 유출을 기록하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최근 순유입으로 전환되며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유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아르테미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는 6주 연속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연초 이후 누적 약 45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반전되며 2월 24일 이후 약 17억 달러의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5일에는 약 5억 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자금 유출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일일 유입을 기록했다. 이날은 전체 11개 ETF 가운데 10개가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반전 흐름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같은 날 장 마감 무렵 약 2억279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다시 발생하며 자금 흐름은 하루 만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유입이 단순한 차익 거래가 아닌 실제 상승 기대에 기반한 자금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을 중심으로 한 거시 환경 변화가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 전쟁과 통화정책 사이의 패턴에도 주목하고 있다. 1990년 걸프전, 9·11 테러 이후, 그리고 2009년 아프가니스탄 증파 시기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 정책 사이클과 맞물렸다는 점이 언급된다.

현재 국제유가는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한 달 동안 약 24% 상승해 배럴당 85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편 미국 제조업 지표는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2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을 시사했고 이는 단기 금리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노동시장 지표도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9만2000명 적게 증가했고 실업률은 4.4%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더 앞당겨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로서는 6월이 가장 이른 인하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확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이 채권시장 변동성을 자극하는 경로는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채권 변동성 지표인 MOVE 지수는 현재 약 75 수준으로 과거 연준 개입이 나타났던 130 수준보다 여전히 낮은 상태다.

그러나 노동시장 둔화는 또 다른 경로를 열어주고 있다. 고용이 약화될 경우 연준은 채권시장 불안이 발생하기 전에 성장 둔화를 근거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유동성 확대라는 동일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차이는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되는지와 그 시점의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

현재 시장은 두 가능성을 동시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노동시장 둔화가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