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에게 언급된 그 코인… 업비트 상장 후 최대 2배 상승

| 한재호 기자

2026년 3월, 탈중앙화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비트텐서(TAO)가 글로벌 기술 담론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해당 프로젝트를 직접 언급하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이에 반응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가격 또한 업비트 상장 이후 최대 2배 가까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흐름의 출발점은 3월 19일 공개된 ‘All-In 팟캐스트’다. 방송에서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탈중앙화 방식으로 대형 언어모델을 학습하는 사례로 비트텐서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서브넷 ‘템플러(SN3)’와 720억 파라미터 규모의 ‘Covenant-72B’ 모델을 언급하며, 중앙 서버 없이 전 세계 참여자가 협력해 AI를 훈련시키는 구조를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출연한 젠슨 황은 특정 프로젝트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구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과거 전 세계 컴퓨터 자원을 연결해 단백질 구조를 분석했던 ‘Folding@Home’과 유사한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트텐서는 “젠슨 황에게 설명된 탈중앙화 AI 사례”로 시장에 각인되며 상징성을 확보했다.

비트텐서의 가격 흐름도 이러한 인식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업비트 상장 직후 190~2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던 TAO는 3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300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저점 대비로는 최대 2배에 근접한 상승폭이다. 단순한 단기 급등이 아니라, 연속된 이벤트가 만들어낸 추세적 상승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 이번 상승은 단일 이벤트가 아닌 복합적인 촉매가 겹친 결과다. 먼저 3월 16일 열린 GTC 2026에서 젠슨 황은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토큰 생산 공장”이라고 정의하며 AI 인프라의 구조적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2027년까지 약 1조 달러 규모의 반도체 수요를 전망하고, AI 연산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100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기술 전망을 넘어 경제 구조 변화에 대한 신호로 해석된다. 즉, 연산 능력 자체가 가치 생산 수단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다. 비트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산 기여자에게 토큰(TAO)을 보상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자연스럽게 ‘AI 인프라 토큰’이라는 서사에 편입됐다.

기관 자금 유입 기대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2025년 12월 비트텐서 현물 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으며, 2026년 1월에는 TAO를 “지능을 통화로 전환하는 프로토콜”로 규정했다.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하나의 산업 인프라 자산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기술적 진전도 맞물렸다. 비트텐서 서브넷 ‘템플러’에서 진행된 Covenant-72B 모델 학습은 탈중앙화 환경에서도 대규모 AI 모델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는 기존 빅테크 중심의 AI 개발 구조에 대한 대안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트텐서 일봉 / 업비트

국내 시장에서는 업비트 상장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원화 마켓을 포함한 동시 상장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개인 투자자 유입이 확대됐고, 이후 글로벌 이벤트와 맞물리며 가격 탄력이 커졌다.

다만 과열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젠슨 황이 특정 암호화폐를 직접 지지하거나 투자 대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며, 현재의 상승 역시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는 점에서 단순한 인과 관계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텐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ETF 승인 여부 △실제 네트워크 활용도 △AI 모델 경쟁력 △지속 가능한 토큰 경제 구조 등을 꼽는다. 특히 기술적 성과가 실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장기 가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I 산업이 ‘모델 경쟁’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비트텐서는 그 경계선에 서 있다. 젠슨 황에게 언급된 하나의 사례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가, 실제 산업 구조를 바꾸는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