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하루 만에 시총 50억 달러 증발…무슨 일이 있었나

| 김서린

스테이블코인 이자 수익을 차단하는 규제 움직임이 나오자 서클의 핵심 수익 구조가 흔들리며 시장이 즉각적으로 가격을 재조정했다.

25일 아르테미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수익 구조를 제한하는 규제 변화가 시장 전반의 가격 재조정을 촉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클 주가는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하루 동안 20% 급락했고 약 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거래량은 5640만 주로 90일 평균 대비 약 4배 수준까지 확대됐다. 코인베이스 역시 동반 하락하며 11% 하락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클래리티 법안’ 초안이었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보유하는 것만으로 얻는 이자 형태의 수익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래소나 중개업체는 스테이블코인 잔액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이자와 유사한 보상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결제나 거래 활동에 연계된 보상은 허용되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향후 1년 내 증권거래위원회,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재무부가 공동으로 정하게 된다. 해당 규정은 스테이블코인을 예금 대체 수단이 아닌 결제 수단으로 제한하려는 정책 방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테이블코인 공급 규모 추이 (토큰별) / 아르테미스 애널리틱스

이 조치는 특히 서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서클 매출의 약 95.5%는 USDC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다. 서클은 단기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에 준비금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2025년 4분기 준비금 수익은 7억1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27억 달러로 64% 성장했다.

법안은 준비금 수익 자체를 직접 제한하지는 않지만 수요 기반을 약화시키는 구조다. 현재 코인베이스 등 플랫폼은 이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이자 수익을 제공해 보유 유인을 높이고 있다. 해당 구조가 제한될 경우 USDC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준비금 규모와 이자 수익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금리 하락도 부담 요인이다. 준비금 수익률은 2024년 4분기 4.49%에서 2025년 4분기 3.81%로 하락했다.

다만 기초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상태다. 3월 기준 USDC 유통량은 810억 달러로 2025년 말 760억 달러 대비 증가했다. 2025년 4분기 온체인 거래량은 6조8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2025년 8월 이후 USDC 거래량은 테더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며 2026년 기준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4분기 매출은 7억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주당순이익 역시 예상 대비 23% 높았다. 아프리카 시장 진출과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확대도 진행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조정 거래량 추이 / 아르테미스 애널리스틱스

여기에 지갑 동결 이슈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서클은 16개 기업 지갑을 동결했으며 이 과정에서 거래소와 외환 플랫폼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해당 조치는 공개되지 않은 민사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컨트랙트에 포함된 블랙리스트 기능은 규제 대응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시장에서는 중앙화 리스크로 인식되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부 긍정 요인도 존재한다. 활동 기반 보상은 여전히 허용되며 플랫폼들은 이를 활용한 대체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법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수정과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한 플랫폼 서비스와 거래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배 증가한 3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연매출 기준 약 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향후 핵심 쟁점은 규제가 USDC 성장 구조를 제한할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로 진화시킬지에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