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소식에 8만 달러 목전… 청산 규모 7억2000만 달러 육박

| 김서린

비트코인이 미국-이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재개통 소식을 계기로 8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뒀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병목 지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거에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5% 급등, 7만7700달러까지 상승

토큰포스트 PRO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소식에 반응해 5% 상승, 장중 7만770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은 2월 고점 붕괴 이후 2개월간 6만5000~7만5000달러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이어왔다. 이번 상승으로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아래에서 시작된 한 주간의 반등을 이어가며 2월 초 급락 이후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앞서 4월 13일 미국의 해상 봉쇄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7만60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번 해협 재개통 선언은 그간 쌓인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단번에 되돌리는 계기가 됐다.

청산 폭풍: 1시간 2억4300만 달러, 24시간 7억2000만 달러

급격한 가격 상승은 과도한 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던 트레이더들에게 대규모 청산을 불러왔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집계 기준, 최근 1시간 청산 규모는 약 2억43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손실은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에 집중됐다. 비트코인 숏 트레이더만 해당 기간 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24시간 기준 전체 청산액은 7억2000만 달러를 웃돌며 3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의 포지션 청산 사태를 기록했다.

이란 외무장관 "상업 선박 통행 전면 개방" 공식 선언

이란과 미국은 휴전에 합의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통이 공식 발표됐다. 이란 외무장관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Seyed Abbas Araghchi)는 4월 17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 휴전에 맞춰, 모든 상업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휴전 기간 전면 개방됐다"고 밝혔다. 다만 선박은 이란 해양 당국이 지정한 협정 항로를 따라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의 수로 재개방에 감사를 표하며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병목 지점이다. 이란은 분쟁 시 해협 통제를 에너지 시장 압박의 지렛대로 활용해왔다. 이란은 2월 말 미국의 공습 이후 해협을 통한 대부분의 해상 교통을 막아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2일 미 해군에 해협 봉쇄를 명령했다. 이번 재개통 선언으로 유가는 11% 이상 급락했으며,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의 상당 부분이 되돌려졌다.

파생상품 시장도 강세 전환… $80K 콜옵션 명목 가치 15억 달러 돌파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낙관론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코인베이스 자회사 데리빗(Deribit)에서는 8만 달러 콜옵션이 명목 가치 15억 달러를 넘어 가장 인기 있는 거래 상품으로 부상했다. 다음 강세 포지션 집중 구간은 9만 달러로 약 9억1400만 달러 규모의 베팅이 몰렸다.

예측 시장에서도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폴리마켓(Polymarket)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연내 8만 달러를 돌파할 확률은 88%를 상회했다. 시장이 8만 달러를 먼 미래의 시나리오가 아닌 근단기 목표 가격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매크로 환경 변화가 핵심 동인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의 완화를 꼽고 있다. 유가 하락은 물가 압력을 낮추고 에너지 주도 변동성에 대한 공포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다만 QCP캐피털은 "이번 합의는 내구성 있는 해결이 아닌 일시적 중단에 가깝다"며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물리적 피해 내러티브가 사라지지 않았고, 유가가 100달러 근방에 머물 경우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의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이 단순한 이벤트성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구조적 강세의 출발점이 될지는 향후 미-이란 협상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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