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시장, 193억달러 돌파…멕시벤처스 "국채 넘어 금·주식·ETF로 확산"

| 이도현 기자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이 2026년 1분기 말 193억 달러를 돌파하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상품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초 54억 달러 수준이던 시장이 약 1년 반 만에 256.7% 확대됐으며, 기관 자금 유입과 규제 명확성이 맞물리면서 ‘토큰화 실물자산’ 시장이 본격적인 제도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분석은 코인게코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6년 1분기 말 기준 시장 규모와 자산군별 비중, 거래 흐름을 종합 점검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토큰화 실물자산은 국채, 금, 주식, ETF 등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 가능한 디지털 토큰 형태로 구현한 구조다. 전통 금융의 느린 결제 체계와 제한된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립토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축은 여전히 토큰화 국채다. 전체 시장의 67.2%를 차지하며 핵심 자산군 지위를 유지했다. 다만 비중은 2025년 초 73.7%에서 소폭 낮아졌다. 이는 국채 수요가 꺾였기 때문이라기보다 금 기반 토큰과 토큰화 주식·ETF 등 다른 자산군이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토큰화 국채 시장은 약 90억 달러 늘었고, 2026년 2월 11일에는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기록도 세웠다.

중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원자재, 특히 금 기반 디지털 자산의 약진이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 리서치에 따르면 토큰화 원자재 시장은 14억 달러에서 55억 달러로 급증했다. 테더 골드와 팍스 골드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경기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블록체인 시장으로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2026년 1분기 금 토큰 거래량은 907억 달러로, 이미 2025년 연간 거래량 846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단순 보유 수요를 넘어 실거래 기반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토큰화 주식과 ETF도 시장 다변화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토큰화 주식의 시가총액은 2026년 1분기 말 기준 약 5억 달러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 상품이 투자자 관심을 끌었고, 24시간 거래 가능성과 글로벌 접근성 확대가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물 거래 토큰의 1분기 거래량은 151억 달러를 기록해 2025년 상반기 전체 거래량 148억 달러를 웃돌았다. 토큰화 ETF는 아직 약 3억 달러 수준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상품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제도 변화와 기관 참여가 자리한다. 보고서는 2025년을 토큰화 산업의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자산 발행과 유통 구조에 대한 신뢰 부족이 걸림돌이었지만, 주요 시장에서 규제 환경이 정비되면서 기업과 금융기관이 보다 명확한 기준 아래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전통 금융기관들도 국채, 원자재, 주식, ETF의 토큰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이는 ‘토큰화 실물자산’ 시장의 외연을 빠르게 넓히는 요인이 됐다.

특히 이번 흐름은 크립토 내부 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블록체인 기반 자산 발행이 실험적 성격이 강했다면, 현재는 기관이 요구하는 안정성, 담보 구조, 법적 해석 가능성, 유통 투명성 등이 일정 수준 충족되면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빠르게 흐려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토큰화가 단순한 신상품 출시를 넘어 자산 보유와 이전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인프라 전환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의 확장 속도만큼 점검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자산별 규제 차이, 발행 구조의 표준화 부족, 유동성 집중 현상, 커스터디와 상환 메커니즘 검증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숙제다. 특히 국채 외 자산군이 커질수록 각 상품의 기초자산 검증과 법적 권리 관계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될수록 투자자들은 성장률보다 구조적 안정성을 더 요구하게 된다. "코멘트" 시장의 다음 단계는 단순 확장이 아니라 신뢰 가능한 운영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결국 2026년 1분기 ‘RWA’ 시장은 국채 중심의 단선적 구조에서 벗어나 금, 주식, ETF 등으로 빠르게 분화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블록체인 금융이 더 이상 주변부 실험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 자산 시장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규제 명확성과 기관 신뢰가 동시에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장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국채 외 자산군이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는지, 그리고 어떤 제도 틀 아래 기관 참여가 본격화되는지에 모일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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