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스트레티지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비트코인 32개를 총 250만 달러에 매각했으며, 평균 매도가는 개당 7만7135달러 수준이다. 매각 대금은 주주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매도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시장이 주목한 것은 상징성이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스트레티지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절대 매도하지 않는 대표 기업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 매도로 보유량은 84만3706개로 줄었고, 평균 매입단가는 7만5699달러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 단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회사 장부에는 평가손이 누적된 상태다. 대형 보유 기업도 유동성 확보나 배당 등의 목적이 있을 경우 일부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각인된 사례로 해석된다.
반대 흐름도 뚜렷했다. 이더리움 재무 전략을 표방한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지난주 약 5247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2만6497개를 추가 매수했다. 현재 보유량은 540만 ETH를 넘어섰고, 평가액은 약 105억 달러에 달한다. 유통 공급량의 약 4.49%로, 목표치인 5%의 90% 수준이다.
톰 리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확산과 자산 토큰화가 이더리움 활용성을 구조적으로 키울 것이라며, 현 국면을 크립토 봄의 초입으로 규정했다. 다만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1주일간 4.7% 하락하며 2000달러 안팎에 머물러 있다. 기관 매집과 가격 흐름 간 괴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축적이 끝난 뒤 가격에 반영되는 시점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텔레그램과 더오픈네트워크(TON)는 토큰명을 톤에서 그램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램은 2018년 첫 TON 백서에 담겼던 원래 이름으로, 2020년 SEC의 17억 달러 ICO 제동으로 사실상 폐기됐던 명칭이다. 파벨 두로프 창립자는 뿌리로 돌아가 새 장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 리브랜딩으로, 토큰 교환이나 마이그레이션은 없으며 잔액, 주소, 스마트 계약, 포지션은 모두 유지된다. 발표 직후 TON 가격은 1.95달러에서 2.25달러까지 15% 이상 급등했으나 이튿날 2.07달러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사상 최고가인 8.25달러 대비로는 여전히 75% 낮은 수준이다. 텔레그램은 5월에 TON 재단으로부터 네트워크 주도권과 최대 검증자 역할을 넘겨받았으며, 결제와 미니 앱, 디지털 소유권, AI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슈퍼 앱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가격 추세의 지속 여부는 사용자 확대와 서비스 채택 속도에 달려 있다.
코인베이스는 인도 법정통화인 루피(INR) 기반 직접 입출금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도 실시간 결제망인 IMPS를 활용해, 이용자는 중개업체나 P2P 거래를 거치지 않고 은행 계좌에서 코인베이스 계정으로 루피를 입출금할 수 있다. 회사는 현물 거래와 무기한 선물 거래에 더해 인도 고객 전용 INR 주문장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2022년 인도에 진출했으나 UPI 지원 중단으로 사실상 철수했고, 2025년 인도 금융정보분석원(FIU) 승인을 거쳐 재진입했지만 법정화폐 입금 창구가 없어 실사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INR 레일 개통은 본격 재진입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 데이터는 다른 신호도 보냈다. 크립토퀀트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 지표에 따르면 최근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바이낸스 대비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코인베이스 이용자들의 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로 읽힌다. 비트코인은 현재 7만26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최근 1주일간 6% 넘게 하락했다. 지역 확장이라는 호재와 단기 매도 압력이 공존하는 국면이다.
오늘의 흐름은 기업 재무 전략의 뚜렷한 분화로 요약된다. 스트레티지는 보유에서 활용으로 전략 폭을 넓혔고, 비트마인은 가격 부진 속에서 오히려 매집을 가속했다. 텔레그램은 브랜드 정체성을 복원하며 생태계를 재정비하고, 코인베이스는 인프라 확장으로 신흥 시장 점유 경쟁에 나섰다. 누구는 팔고 누구는 사며 누구는 무대를 다시 짜는, 분화된 전략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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