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한은 놀라운 경제 성공 사례"...훔친 코인이 만든 평양의 기적

| 한재호 기자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예상 밖의 경제 변화를 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제 성공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중국의 지원과 함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수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에서 북한 경제가 외부의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평양을 방문한 일부 외국인들은 수도 곳곳에서 나타나는 소비문화와 도시 인프라 변화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의 식당에서는 피자와 화덕 치킨윙이 판매되고 있으며,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도 확산되고 있다. 거리에는 중국산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고 반려동물 매장과 게임카페, 자동차 판매점까지 등장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BMW 차량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건설도 활발하다. WSJ는 지난해 평양에서 약 1만 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됐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주요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나 시카고의 신규 주택 공급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이 꼽힌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무기와 군수 물자를 공급하며 상당한 외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의 무역 및 금융 지원이 더해지며 경제적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으로 암호화폐 해킹을 지목하고 있다.

WSL

미국과 한국 정보당국, 유엔 전문가 패널은 오랫동안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대규모 암호화폐 탈취를 통해 외화를 확보해 왔다고 분석해 왔다. 라자루스는 로닌 브리지(Ronin Bridge), 하모니 호라이즌(Harmony Horizon), DMM 비트코인(DMM Bitcoin), 바이비트(Bybit) 등 주요 암호화폐 플랫폼을 겨냥한 공격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의 추산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들은 최근 수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킹 수익의 상당 부분이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자금이 평양의 도시 개발과 소비시장 확대를 뒷받침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변화가 북한 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 발전의 혜택이 평양에 집중되고 있으며 지방 주민들의 생활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WSJ는 북한이 국제 제재 체제 속에서도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사이버 활동을 통해 확보한 외화를 기반으로 예상보다 강한 경제적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구조가 지속 가능할지는 국제 정세 변화와 대북 제재 환경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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