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청산과 기업 보유분 매도 공시가 동시에 겹치며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로 기울고 있다. 코인피드(CoinFeed) 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최대 기업 보유자로 꼽혀온 스트래티지가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1690 BTC를 매도해 우선주(STRC)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고, 마라홀딩스 역시 기존 보유분까지 처분 가능한 방향으로 전략을 넓혔다. 시장은 이를 상징적 매집 기조의 변화로 해석하며 투자 심리를 빠르게 낮추는 분위기다.
스트래티지는 이번 매도로 약 1억900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평균 매도 단가는 6만4262달러 수준이었다. 이번 공시는 2주 연속이자 올해 네 번째 매도 사례다. 2026년 누적 매도량은 약 6948 BTC로 집계됐다. 7주 동안 매수가 멈춘 뒤 다시 매도 공시가 나온 만큼, 시장에서는 그간 유지돼 온 ‘무한 매집’ 서사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시기 마라홀딩스도 상반기 2만3093 BTC를 약 16억 달러에 매도한 데 이어, 2026년부터는 기존 보유 물량까지 매도할 수 있도록 전략 범위를 확대했다. 기업이 곧 비트코인(BTC) 매집 주체라는 기존 인식이 흔들리면서 현물 시장의 수급 기대도 함께 약해지는 양상이다.
가격 흐름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BTC)은 장중 6만5420달러까지 오르며 8월 고점을 새로 썼지만, 50개월 지수이동평균선인 6만5827달러를 넘지 못한 채 밀렸다. 이후 기업 매도 사실이 확인되자 6만4000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도 9195만원까지 올랐다가 9011만원대로 내려오며 상승 동력을 잃었다.
하락을 촉발한 직접 요인 중 하나는 파생상품 시장의 높은 레버리지였다. 미결제약정은 24시간 사이 5.82% 증가했고, 펀딩비율도 매수 우위로 빠르게 치솟았다. 이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진 포지션 구조에서는 작은 가격 조정만 발생해도 연쇄 강제 청산이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조정은 과열된 롱 포지션이 스스로 하락 압력을 키운 전형적 사례에 가깝다.
여기에 글로벌 위험자산 분위기도 비우호적이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부각되면서 지정학 리스크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과 S&P500 간 상관관계가 64%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어서, 전통 금융시장의 약세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 현황을 보면 비트코인(BTC)은 6만3982달러, 이더리움(ETH)은 1913달러, 리플(XRP)은 1.0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76.28달러로 집계됐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900억 달러로 하루 새 1.74% 줄었다. 가격 낙폭 자체보다도 내부 수급과 위험선호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부담으로 꼽힌다.
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는 지난주 8억5354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다만 이 가운데 81%가 블랙록 IBIT 한 종목에 집중됐다. 자금이 들어오고 있음에도 비트코인(BTC) 가격이 6만2000~6만7000달러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으로 ‘쏠림’ 문제가 지목되는 이유다.
연초 이후 누적된 약 45억 달러 순유출을 상쇄하려면 단발성 유입보다 지속적 자금 유입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주간 유입액이 10억 달러를 안정적으로 웃돌지 못하면 현물 ETF 수요만으로 추세 전환을 만들기 어렵다는 의미다. 코인피드(CoinFeed) 리서치는 유입 규모보다 ‘지속성’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리플(XRP)은 기업가치와 토큰 수요 사이의 ‘효용 격차’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리플의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XRP 가격은 2018년 수준에 가까운 흐름을 보인다. 결제망 확대와 현물 ETF 기대 같은 재료가 이어졌음에도 기업 성장과 토큰 가격 상승이 직접 연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미국 7개 XRP 현물 ETF에는 누적 15억1000만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운용자산은 9억64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유입 자금보다 펀드 가치 감소 폭이 더 컸다는 뜻이다. JP모건과 스탠다드차타드가 예상했던 첫해 유입 전망치와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친 결과로, 기관 수요층 확보에 실패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더리움(ETH)도 사정은 녹록지 않다. 네트워크 수수료를 99%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그 반작용으로 ETH 소각량이 크게 줄며 공급 증가 압력이 높아졌다. ETH/BTC 비율은 1년 만의 저점인 0.0295까지 떨어졌고, 이는 이더리움(ETH)의 상대 약세가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9년을 목표로 한 양자 보안 전환 계획도 발표됐지만, 단기적으로 토큰 경제학 약화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는 ‘역 김치프리미엄’ 장기화가 눈에 띈다. 올해 221일 가운데 123일 동안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BTC) 가격이 해외보다 낮게 형성됐다. 과거 국내 투자 열기 국면에서 상시적으로 나타나던 프리미엄 구조가 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이는 신규 자금이 암호화폐보다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국내 시장이 독자적 상승 동력을 만들지 못하는 한, 글로벌 가격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국내 체감 강도는 제한될 수 있다. 이더리움(ETH)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특정 자산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유동성 문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요 뉴스 흐름을 보면 거래소 보안과 결제 인프라 문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바이비트는 약 2조원 규모 해킹 피해와 관련해 미국 법원에 북한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국가 단위 해킹 조직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지만, 동시에 중앙화 거래소 보안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오픈소스 결제 프로세서 BTCPay Server는 현재 진행 중인 취약점 공격을 공개 경고하며 v2.4.2로 즉시 업데이트하거나 서버를 종료하라고 권고했다. 피해 자금 복구를 위해 최대 3 BTC 현상금까지 내건 상황이다. 실사용 결제 인프라에서 보안 사고가 이어지면 산업 전반의 신뢰도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미국 물가지표다. 8월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 8월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수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우호적 해석이 가능하다.
가격 기준으로 비트코인(BTC)은 6만4000달러와 6만2148달러 구간이 핵심 지지선으로 꼽힌다. 상단에서는 6만5827달러와 6만7000달러가 주요 저항선이다. 리플(XRP)은 1달러 지지선 유지 여부가 관건이며, 이 지점이 무너지면 0.97달러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관 매도와 네트워크 거래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현재 시장은 기업 매도, 레버리지 청산, ETF 자금 쏠림, 역 김치프리미엄, 보안 리스크가 한꺼번에 압박하는 복합 조정 국면으로 정리된다. 다만 온체인상 고래 매집 신호와 거시 지표 개선 가능성은 반등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코인피드(CoinFeed) 리서치를 종합하면 지금은 공격적 추격 매수보다 이벤트 확인 이후 대응이 유리한 구간이며, 변동성 확대 국면일수록 ‘현금 관리’와 핵심 지지선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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