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가 장기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40억달러로 늘리기로 한 가운데 금리 환경에 대한 경계가 커지며 암호화폐 시장도 위험자산 조정 흐름에 들어갔다. 거시 변수 변화가 오늘 시장의 중심 사건이었고, 비트코인이 7만9000달러대로 밀린 배경에도 이 긴장감이 깔려 있다.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연 3.75%, 한국 기준금리는 연 2.75%로 한미 금리 차가 1.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유동성 기대보다 금리 부담이 먼저 반영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도 독자 재료보다 거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하루로 읽힌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2.09% 하락한 7만8941.97달러, 이더리움은 1.72% 내린 2461.9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새 약 23% 오른 뒤 8만달러선을 앞두고 매물이 나온 만큼, 이번 하락은 상승 피로와 거시 부담이 겹친 조정으로 해석된다.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가 넓게 퍼졌다. 리플은 4.46%, 솔라나는 4.16%, 도지코인은 5.69%, BNB는 2.13%, 트론은 1.83% 하락했고 하이퍼리퀴드만 1%대 상승을 버텼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59.82%로 전날보다 0.07%포인트 낮아졌고, 이더리움 점유율은 11.21%로 0.02%포인트 올랐다. 시장 전체가 빠지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으로의 쏠림이 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포지션 축소가 더 중심이 된 조정이었다.
지난 24시간 암호화폐 시장 거래량은 903억9526만달러로 집계됐다. 거래는 이어졌지만 방향성 확신은 약해진 모습이다.
파생상품 거래량은 8122억430만달러로 전일 대비 27.59% 감소했다. 레버리지 베팅이 줄었다는 의미여서, 급락 뒤 추가 추세 베팅보다 관망이 늘어난 신호에 가깝다.
청산 규모는 2억9406만달러였고 이 중 롱 포지션이 2억5032만달러로 85.12%를 차지했다. 오늘 청산은 사건 그 자체라기보다, 거시 부담과 단기 과열이 겹치자 상승 베팅이 한꺼번에 정리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종목별로는 비트코인 청산이 1억3429만달러로 가장 컸고, 이더리움이 7390만달러, 리플이 2079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낙폭보다 청산 비중이 더 컸다는 점은 최근 반등 구간에서 레버리지가 과하게 쌓여 있었음을 드러낸다.
디파이 시가총액은 736억9480만달러, 거래량은 120억2630만달러로 전일 대비 20.34% 감소했다. 온체인 위험 선호도도 함께 식었다는 뜻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822억4343만달러, 거래량은 929억608만달러로 34.01% 줄었다. 대기성 자금의 회전이 둔해지면서 단기 매매 열기도 한풀 꺾인 흐름이다.
바이낸스에서는 24시간 기준 2억2600만USDT가 순유출됐다. 거래소 대기 자금이 줄었다는 점에서 단기 매수 여력보다는 자금 이동과 보수적 포지션 조정에 무게가 실린다.
블랙록은 IBIT의 실물 전환 최소 기준을 250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낮췄다. 당장 가격을 움직인 재료는 아니지만, 기관 접근성 측면에서는 비트코인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변화다.
국내에선 금융위원회가 디지털자산기본법 실무를 맡아 온 가상자산과장 교체를 예고했다. 법안 제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책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은 국내 시장 심리에 부담 요인이다.
기업 활용 측면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 법인이 아발란체 기반 온체인 무역금융 거래를 완료했다. 가격 조정과 별개로 실물 자산의 블록체인 활용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다.
오늘 시장은 청산 규모보다 금리와 국채를 둘러싼 거시 부담이 먼저 움직였고, 암호화폐는 그 충격을 레버리지 축소와 거래 둔화로 받아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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