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위축에도 데시벨 거래량 11.8% 증가…알레아 리서치, 이용자 기반 축소 지적

| 이도현 기자

데시벨이 2026년 3분기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거래량과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가 10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데시벨의 분기 거래량은 33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1.8% 증가했다. 주식·상장지수펀드(ETF) 상품 확대와 외부 시장조성자 참여가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활성 주소 감소와 트레이더 잔액 축소는 향후 실적을 가를 변수로 남았다.

같은 기간 전체 온체인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5.1% 줄었다. 데시벨의 시장점유율은 0.16%에서 0.19%로 높아졌고, 일평균 거래량은 10.6% 늘었다. 비교 대상인 유사 규모 오더북 거래소 7곳의 일평균 거래량 증가율 중앙값은 마이너스 19%였다. 이 가운데 거래량이 증가한 거래소는 인젝티브뿐이었다.

보고서는 거래량 증가의 배경을 ‘점유율 확대’로 분석했다. 2분기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시장 축소로 거래량이 1억5100만달러 감소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로는 점유율 상승 효과가 5억500만달러를 더하면서 거래량이 3억5400만달러 순증했다.

데시벨은 앱토스 랩스가 육성하고 앰플리파이 랩스가 운영하는 앱토스 기반 거래소다. 주문 제출과 취소, 체결을 모두 온체인에 기록한다. 이용자는 하나의 교차 증거금 계정에 유에스디코인(USDC)을 예치해 암호화폐뿐 아니라 주식·ETF·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거래한다. 3분기는 초대 코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된 이후 처음으로 온전히 운영된 분기였다.

상품별로는 주식·ETF 무기한 선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거래량은 3억68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91% 늘었고,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서 11.0%로 상승했다. 스페이스X, SK하이닉스, 애플 관련 상품이 거래를 주도했다. 분기 중 추가된 22개 상품 가운데 14개가 개별 주식이었다. 반면 원자재 상품 거래량은 39% 감소해 자산군별 흐름이 엇갈렸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거래 수수료 수익은 133만달러로 9.6% 증가했다. 거래액 대비 수수료 수익은 3.98bp로, 분기 전체 수수료 데이터를 공개한 유사 규모 거래소 4곳의 중앙값인 2.02bp를 크게 웃돌았다. 1bp는 0.01%포인트다. 하이퍼리퀴드의 3.43bp보다도 높았지만, 자체 볼트의 수수료 면제 거래가 늘면서 전 분기 4.06bp보다는 낮아졌다.

알레아 리서치는 데시벨의 수수료 등급 개편과 거래 주체의 구성 변화가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8월 19일 기본 테이커 수수료율은 3.4bp에서 4.5bp로 약 32% 인상됐다. 다만 거래량 상당 부분이 할인 등급에서 발생해 다른 계정들이 실제 부담한 테이커 거래액당 수수료 증가율은 도입 이후 43일간 6.7%에 그쳤다. 7월부터 9월까지 월간 수수료 수익은 33% 늘어 같은 기간 거래량 증가율 16.5%를 웃돌았다.

외부 유동성 공급도 확대됐다. 자체 볼트를 제외한 메이커의 체결 비중은 39%에서 49%로 높아졌다. 6월 30일 메이커 보상이 두 배로 늘어난 이후 호가를 제시하는 계정 10개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참여했다. 이들이 체결한 금액은 8억1500만달러로 외부 메이커 거래의 절반에 해당했다. 평균 미결제약정은 388만달러였으며, 하루 회전율은 9.4회로 비교 대상 중앙값인 5.4회를 웃돌았다.

담보 운용은 별도의 수입원이 됐다. 데시벨은 브리지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BL로 담보를 보유하며,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로 뒷받침되는 준비금에서 운용 수익 일부를 받는다. 3분기 준비금 수익은 20만1600달러였다. 거래 수수료에서 전체 컨트랙트 가스비를 차감한 금액도 102만달러로 26.5% 증가했다. 다만 이 금액은 리베이트와 커미션 등 다른 비용까지 차감한 순이익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장 과정에서 이용자 기반의 변화도 나타났다. 일간 활성 주소는 평균 1180개로 전 분기보다 60% 줄었지만, 주소당 거래량은 2.7배로 늘었다. 자체 볼트를 제외한 상위 10개 계정의 거래량 비중은 34.8%에서 38.3%로 높아졌다. 소액 거래 주소가 이탈하는 가운데 대형 계정의 거래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셈이다.

트레이더 잔액은 분기 평균 62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2% 증가했으나, 분기 말 기준으로는 652만달러에서 585만달러로 약 10% 감소했다. 볼트로 이동한 자금을 반영한 순유입액은 83만달러였지만, 트레이더가 지급한 수수료는 133만달러였고 볼트와의 거래에서도 17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거래 활성화가 잔액의 지속적인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4분기 초 거래 흐름은 개선됐다. 10월 1~19일 일평균 거래량은 4720만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의 거래액당 수수료 수준을 적용할 때 3분기와 같은 분기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데 필요한 일평균 거래량 3890만달러보다 약 22% 높았다. 다만 평균 미결제약정은 361만달러로 줄었고, 하루 회전율이 13.1회로 상승하면서 거래량을 끌어올렸다. 초기 실적이 이어질지는 거래 회전 속도와 자금 유입에 달려 있다.

알레아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데시벨은 시장점유율 상승과 외부 메이커 확대, 준비금 수익 확보를 통해 수익 기반을 넓혔다. 향후 관건은 온체인 무기한 선물 거래 증가가 트레이더 잔액과 이용자 기반의 확대로 이어지는지다. 보고서 작성 시점에는 예정된 데시벨(DCBL) 토큰에 거래 수수료나 준비금 수익을 배분한다는 권리가 공개되지 않았다. 거래소의 실적 개선과 향후 토큰 보유자의 경제적 권리는 구분해 살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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