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정학 변수에도 패닉 대신 ‘불확실성 해소’에 반등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BTC)이 지정학적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전쟁 공포’에 휘둘리지 않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 급등 뒤 저항에 막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장은 패닉보다 ‘불확실성 해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은 3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코인베이스에서 7만125달러(약 1억273만 원, 1달러=1465.20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2월 25일과 같은 가격대에서 저항을 확인한 뒤 되밀리며, 아시아 거래 시간대인 4일 오전 기준 6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불 시어리(Bull Theory)’는 “시장에 ‘미친 반전(insane reversal)’이 나왔다”며 “불과 24시간 전만 해도 일요일 밤 미국 선물이 열리자 극단적 공포와 패닉이 나타났지만, 주식과 크립토 시장이 강하게 반등했다”고 짚었다. 이어 “시장은 나쁜 뉴스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하메네이 사망은 혼란을 촉발한 게 아니라 모호함을 제거했고, 시장은 이를 즉시 가격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전쟁 공포에도 ‘리스크 오프’ 공식을 비틀다

거시경제 매크로 매체 밀크로드(Milk Road)는 “전통적인 ‘리스크 오프(risk-off)’ 매뉴얼대로라면 지금 비트코인(BTC)은 급락하고 있어야 한다”며 “지정학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구간에서도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의 동조에서 벗어난 흐름을 유지한다면 ‘디지털 금’ 논리에 새로운 동력이 붙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Tom Lee)도 3일 “전쟁 관련 헤드라인은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지만, 3월에는 주식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시장이 충격 자체보다 향후 전개를 가늠하기 어려운 구간에 더 큰 프리미엄(리스크)을 요구한다는 관점과 맞닿아 있다.

애널리스트 ‘크레디불 크립토(CrediBull Crypto)’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와 유사한 반응을 거론했다. 그는 “침공 당일이 수개월 하락 이후 ‘국지적 바닥’이 됐고, 이후 한 달 동안 40% 반등한 뒤 다시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며 “이런 이벤트에서 사람들의 첫 반응은 패닉 매도인데, 결과적으로 두 번 모두 국지적 바닥에서 팔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온체인 데이터 “단기 보유자 매도 압력 완화…패닉 대신 ‘피로감’”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 애널리스트 ‘모레노(Moreno)’는 “최근 매수자들의 매도 측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패닉은 ‘인내’로, 혹은 최소한 ‘소진’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역사적으로 반사적 매도를 유발하는 유형의 이벤트지만, 단기 보유자에서 거래소 유입이 의미 있게 급증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포성 차익 실현도, 손절성 투매도, 이벤트에 과민한 집단의 즉각적 반응도 관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장 심리 지표도 빠르게 되돌림을 보였다. 온체인·소셜 데이터 업체 산티먼트(Santiment)는 “비트코인(BTC) 가격이 6만5000달러 아래로 밀릴 위협을 받던 시점에 ‘긍정 심리’가 크게 급증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대화의 초점은 이란·이스라엘·미국 갈등에 크게 쏠려 있어, 관련 업데이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립토 시총 2.42조달러…이더리움 ‘2000달러 회복’, 알트코인은 제한적

전반적인 시장은 동반 반등했다. 전체 크립토 시가총액은 하루 새 2.6% 상승해 2조4200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 동력은 비트코인(BTC)이 주도했으며, 이더리움(ETH)도 2000달러를 회복해 상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알트코인 전반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시장은 당분간 지정학적 뉴스 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가격이 흔들리는 국면에서도 단기 보유자발 투매 징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공포 매도’가 만든 급락 시나리오보다는 변동성 속 방향 탐색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전쟁 공포보다 ‘불확실성’을 읽는 힘, 토큰포스트 아카데미에서”

지정학적 악재가 터질 때마다 시장은 흔들립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비트코인(BTC)이 ‘전쟁 공포’ 자체보다, 뉴스가 만들어내는 불확실성의 해소/확대에 더 크게 반응한다면 투자자에게 필요한 무기는 단순한 감이 아니라 데이터와 구조를 읽는 실력입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이런 국면에서 “왜 리스크 오프 공식이 비틀리는가?”, “누가 팔고 누가 버티는가?”, “지금은 패닉인가, 피로감인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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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