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유가 200달러 경고까지”…중동 전쟁 격화에 글로벌 금융시장 흔들

| 토큰포스트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이 강경 대응을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에너지 공급 충격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음에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면서 WTI 가격은 배럴당 약 87달러로 전일 대비 4.6%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공격 목표가 대부분 제거됐으며 전쟁이 곧 종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원할 경우 언제든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대부분을 제거해 석유 운송이 가능해졌고 유가도 결국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경고를 무시한 선박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으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경제 시설과 금융기관을 공격할 수 있다며 장기 소모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IEA 회원국들은 중동발 공급 충격 완화를 위해 4억 배럴 이상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지만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쟁 리스크는 금융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미국 S&P500 지수는 국제유가 상승과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 0.1% 하락했고 유럽 Stoxx600 지수도 에너지 공급 불안 여파로 약 0.6% 떨어졌다. 반면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3%로 7bp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달러 인덱스는 약 0.4% 상승했고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약 0.4%, 0.6%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물가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 CPI 역시 연간 기준 2.5%로 큰 변화는 없었지만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향후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책 환경도 불확실하다. 주요 7개국(G7)은 유가 상승에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는 금리 정책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인사들은 현재 상황에서 추가 긴축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외신들은 금융시장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에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는 현재 시장 가격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이란이 쉽게 양보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운송·항공 등 에너지 의존 산업의 비용이 증가하고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부 산유국은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러시아는 새로운 원유 수요처 확보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으며 캐나다와 중남미 산유국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단순한 지정학적 충돌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유가 변동성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글로벌 성장 전망까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