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협상 불확실성, 국제 유가 급등 초래

| 토큰포스트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이다.

21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장보다 2.52달러, 2.81% 오른 배럴당 92.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87% 급등한 데 이어 다시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장중에는 배럴당 94.4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유가 흐름은 단순한 수급 변수보다 지정학적 위험, 다시 말해 산유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나 외교 파탄이 벌어질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시장 긴장을 키운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전망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장 초반 CNBC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결렬될 경우 폭격을 예상한다고 언급하면서 군이 즉각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압박했다. 이런 발언은 협상 타결보다 충돌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신호로 읽혔고, 원유 시장에서는 곧바로 공급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이란도 추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모순된 메시지와 일관성 없는 행보를 문제로 지목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아타울라 타라르 정보방송부 장관 역시 이슬라마바드 평화 협상 참석 여부에 대한 이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언론 악시오스와 뉴욕타임스는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행이 잠정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도 여전히 미국에 머물고 있다는 전언까지 나오면서, 실제 협상 테이블이 곧 차려질 것이라는 기대는 한층 약해졌다.

유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단기 뉴스뿐 아니라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세계적인 원자재 중개업체 트라피구라의 사드 라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발생하는 공급 충격의 규모가 너무 커 시장이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설령 평화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막힌 공급이 곧바로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시장은 협상 성사 여부 자체보다도, 실제 산유와 수출이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과 이란의 외교 일정, 중재국 움직임,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수준에 따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한동안 크게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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