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026년 국가부채비율 유럽 최고 전망… 그리스보다 높아진다

| 토큰포스트

이탈리아가 2026년 국내총생산 대비 국가부채 비율에서 그리스를 넘어 유럽 최고 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 재정 건전성의 무게중심도 다시 이동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예산계획서에서 올해 부채비율이 지난해 137.1%보다 높아진 138.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부채 비율은 한 나라의 빚이 경제 규모와 비교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수치가 높을수록 재정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 전망에는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로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곧바로 가계와 기업의 비용 부담, 정부의 지원 필요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런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최근 발표한 연례 경제·재정 보고서인 디에프피(DFP)에서 정부는 에너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경기의 하방 위험, 즉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 약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각각 0.6%로 제시하면서도, 앞으로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제가 충분히 커지지 못하면 같은 규모의 부채도 상대적으로 더 무겁게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그리스는 최근 들어 뚜렷하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의 부채비율은 2025년 145.9%에서 올해 137%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때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로 불렸던 그리스가 빠르게 비율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가 있다. 내수 회복과 관광산업 호조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를 웃돌았고, 이는 분모인 경제 규모를 키워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이탈리아의 부채비율은 내년에 138.5%를 기록한 뒤 2028년 137.9%, 2029년 136.3%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하락 속도는 완만한 편이어서, 성장 부진이나 에너지 가격 재상승 같은 외부 충격이 이어질 경우 재정 부담이 예상보다 오래 남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유럽 각국의 재정정책이 단순한 긴축보다 성장 회복과 에너지 대응 역량을 얼마나 함께 확보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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