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군사 충돌에 국제 유가 급등...호르무즈 해협 변수 부상

| 토큰포스트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불붙으면서 국제 유가가 29일 장중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8분 기준으로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7.7% 오른 배럴당 90.5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즉 WTI 선물도 7.5% 상승한 배럴당 85.1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는 불과 전날까지 하락 흐름이 강했지만,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자 빠르게 방향을 바꿨다.

최근 유가가 약세를 보였던 배경에는 미국이 지난 24일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멈춘 점이 있었다. 시장은 일단 충돌이 더 번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일부 덜어냈다. 하지만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을 재개하고, 미군도 이라크에서 이란과 연계된 무장 세력을 겨냥해 공습에 나서면서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원유 시장은 중동의 군사 충돌이 석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날 이란군이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미군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해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의 기지를 타격했다. 군사 행동이 짧은 휴지기를 끝내고 다시 이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확대됐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통로로, 여기서 운송 차질이 생기면 국제 원유 공급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스위스 은행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분석가는 중동에서 무력 공격이 재개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다시 강조하면서, 이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송 제약 우려가 유가를 다시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유가 급등은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충돌이 더 확대될 경우 원유 수송과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먼저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 대응 수위,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정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당분간 큰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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