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이 6개월을 넘기면서 미국 민주당이 전쟁 비용과 생활비 부담을 앞세워 공세를 넓히고 있다. 전쟁 자체보다 유가와 물가가 미국 가계에 준 부담을 중간선거 쟁점으로 끌어올리는 흐름이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28일(현지시간) 켄 마틴(Ken Martin) DNC 의장 명의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전쟁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37조7,760억원)의 세금을 썼다고 주장했다. DNC는 같은 성명에서 소비자 부담이 약 1,500억 달러(약 206조6,640억원), 가구당 약 1,100달러(약 151만5,000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마틴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와 JD 밴스는 빠져나갈 길을 찾지 못하는 치명적이고 값비싼 전쟁으로 미국을 끌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생활비와 의료비 문제를 말하면서도 원하지 않은 전쟁에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AP는 이란전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의 7월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 약 3분의 2가 이란전은 싸울 가치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 응답에는 민주당과 무당층의 다수가 포함됐다. 공화당 응답자 중에서도 3분의 1을 넘는 비율이 같은 답을 해, 전쟁 장기화가 당파를 넘어 정치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의회 공세도 이어졌다. 상원 민주당은 7월 14일 1조1,500억 달러(약 1,584조4,240억원) 규모의 연례 국방정책 법안 처리를 막았다.
척 슈머(Chuck Schumer)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시 “트럼프는 승인 없이, 전략 없이, 출구 없이 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절차 표결은 찬성 50표, 반대 46표였지만 상원 통과에 필요한 60표에 미치지 못했다.
이란전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전쟁 비용과 미군 피해, 유가 상승 부담이 겹치면서 민주당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임 문제로 묶고 있다.
반대편에서는 공화당이 국가안보와 군사 억지력을 내세우고 있다. AP는 공화당 후보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결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홍보 문구에서 미세하게 거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쪽 파장은 원유 가격에서 먼저 드러났다. 로이터는 28일 오후 9시31분 한국시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89.30달러(약 12만3,00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이 82.77달러(약 11만4,000원)로 각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 약 5.4%, WTI는 4.9% 내린 흐름이었다. 시장은 이란 관련 긴장을 반영하면서도 즉각적인 공급 차질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협상 교착을 함께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유가가 꺾였다고 긴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이란전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다시 초점을 맞췄고, 이란이 정상 통항을 위한 조건 목록을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던 통로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량 측정 방식과 유가 약세 흐름을 다룬 바 있다.
상원 선거 구도도 이 문제와 맞물려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 우세 지역까지 공세 범위를 넓히며 전쟁 장기화를 중간선거 쟁점으로 삼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직접 연결된 사건이 아니다. 다만 유가와 물가가 다시 흔들리면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현재 확인된 쟁점은 전쟁 비용, 가계 부담, 호르무즈 통항, 중간선거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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