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Chevron·$CVX)과 오일앤내추럴가스공사(ONGC), GE버노바(GE Vernova·$GEV) 등 외국계 에너지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에너지 프로젝트 최종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허가 조정과 베네수엘라 석유법 개정이 실제 투자 집행으로 이어질지가 핵심이다.
로이터는 8월 31일 셰브런, 오일앤내추럴가스공사, GE버노바, 에니(Eni), 지오파크(GeoPark)가 베네수엘라에서 에너지 프로젝트 계약을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계약은 8월 31일이 포함된 주에 서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참여 기업별 최종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논의의 배경에는 베네수엘라가 2026년 1월 개정한 탄화수소법이 있다. 기존 석유 계약을 새 법 체계로 옮기는 6개월 이행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외국 기업의 개발·운영 참여 폭이 커지는 구조다.
개정 체계는 외국 기업에 유전 개발과 운영, 원유 수출, 판매대금 수령에서 더 큰 재량을 주는 방향으로 설명된다.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은 국영 석유회사 PDVSA 중심의 합작 구조가 강했고, 미국 제재는 자금 회수와 원유 수출 조건을 제한하는 주요 변수였다.
셰브런 계약은 오리노코 벨트와 북부 모나가스 지역을 포함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오리노코 벨트 블록은 기존 PDVSA 합작 사업 확장과 맞물려 있고, 북부 모나가스 블록은 초중질유 생산에 필요한 희석제 공급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오일앤내추럴가스공사는 별도 투자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8월 26일 오일앤내추럴가스공사가 산크리스토발(San Cristobal) 유전 생산 회복에 약 2억 달러(약 2736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일앤내추럴가스공사는 베네수엘라 자산을 이미 보유한 기업이다. 본지는 앞서 [인도 국영 에너지 기업이 산크리스토발 유전과 카라보보-1 중질유 프로젝트 운영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https://www.tokenpost.kr/news/market/385990) 보도했다.
GE버노바는 석유 개발보다 전력·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에 가까운 형태로 거론됐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늘리려면 유전 운영권뿐 아니라 전력망, 운송 능력, 정유 설비 보강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력 인프라 기업의 참여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8월 27일 베네수엘라 관련 일반허가 46D, 47B, 48C, 50C, 51C, 52B, 54B, 61A를 개정했다. 계약서에 미국 주 법을 준거법으로 넣어야 한다는 요구는 삭제됐고, 분쟁 해결 절차는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남았다.
OFAC는 이번 개정이 2026년 1월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의 투자 관련 개혁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체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외국 기업이 계약 구조를 짤 때 적용받는 일부 법적 제약은 완화된 셈이다.
기업별 계약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대형 석유 합의와는 별개로 다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민간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베네수엘라 입증 매장량 650억 배럴 이상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보도에서는 17개 유전과 약 640억 배럴의 입증 매장량을 둘러싼 별도 합의가 거론됐다. 본지도 앞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생산 유전 10곳 이상의 지분 확보를 협의 중이라고](https://www.tokenpost.kr/news/international/399276) 보도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원유를 둘러싼 이해관계는 엇갈린다. 라파엘 라미레스(Rafael Ramírez) 전 PDVSA 수장은 X에서 이번 거래를 “네오식민지적”이라고 비판했고,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은 X에서 미국에는 저가·안정적 원유를, 베네수엘라에는 대규모 민간투자를 가져오는 합의라고 주장했다.
시장 반응은 단기 가격보다 실행 가능성에 맞춰져 있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확대에는 전력망과 운송, 정유 설비 보강이 필요해 공개된 계약 준비 사실만으로 생산량이나 유가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업별 계약의 최종 서명 여부와 조건은 8월 31일이 포함된 주에 순차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거론됐다. 개별 지분율, 투자액, 수익 배분 구조가 공개되면 미국 제재 완화와 베네수엘라 석유법 개정의 실제 효과도 더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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