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군사 충돌을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협상 지렛대로 삼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 5일 최근 작성된 미국 정보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자체 군사 역량과 미국의 군사력 한계를 파악했으며, 수개월간 분쟁을 지속할 결의를 굳힌 것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나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봤다.
충돌은 이미 6개월간 이어졌다. 정보당국은 이 기간 이란이 개전 초기 군사적 타격을 흡수한 뒤 내부 결속을 다졌고, 장기전에 필요한 미사일과 드론 비축분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지나던 통로로 거론됐다. 이란 지도부는 해협 통제력이 원유 가격과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다.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군사 긴장이 커질 때마다 에너지 시장의 민감한 지점으로 거론돼 왔다.
정보당국은 이란이 해협 통제력을 통해 군사 충돌의 비용을 미국 내 정치 문제로 전환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미국 유권자의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만큼,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의 제약도 이란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미군의 탄약 재고 부담 때문에 대규모 추가 공습을 쉽게 감행하기 어렵다는 이란 측 계산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압박을 통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를 읽은 당국자들은 단기적으로 추가 제재가 긴장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합의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함께 제시됐다. 이란이 종전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고, 미국도 군사 압박과 경제 제재 사이에서 뚜렷한 출구 전략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 평가는 백악관이 충돌의 성격을 낮춰 설명해 온 흐름과도 맞물린다. 앞서 본지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을 ‘전쟁’이 아닌 군사 충돌로 낮춰 부르는 백악관 내 설명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이란 사안은 외교 문제를 넘어 에너지 가격과 위험자산 심리를 흔드는 정치 변수로 번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추가 타격 위협 이후 미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흔들렸다고 전했다.
원유 가격 변동은 물가와 금리 기대, 달러화 흐름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도 변수로 거론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정보당국 보고서가 실제 암호화폐 가격이나 거래량에 미친 영향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확인된 내용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미국 정치 일정을 장기전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는 평가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충돌이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지점이다. 정보당국 보고서는 이란이 현 단계에서 종전 협상에 나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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