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최근 여섯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며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동안 이 회사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과 AI 관련 파트너십 뉴스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던 상황이다. 하지만 기술적 과열 신호가 나타나면서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MD는 주당 약 115달러로 마감하며 약 2% 하락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발표와 사우디 AI 스타트업에 대한 반도체 공급 계약 체결 직후 기록한 고점 이후 발생한 첫 조정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발표로 총 매입 규모는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까지 커졌고, 주가는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특히 최근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과 하락 추세선을 상향 돌파하며 기술적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상대강도지수(RSI)는 70을 넘는 과열 수준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조정 국면에서 중요한 매수 지지선은 약 110달러 부근으로, 지난해 10월 고점과 2024년 봄 중의 매물대가 겹치는 구간이다. 추가 하락 시 96달러 수준이 두 번째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가격대는 지난 9개월 동안 세 차례 바닥을 형성한 영역으로, 매수 대기세력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한편 상승세가 다시 이어진다면 132달러 수준이 1차 저항선으로 지목된다. 이 가격은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이자, 지난해 8월 및 올해 1월 주요 변곡점과도 겹친다. 해당 구간을 뚫고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궁극적으로는 150달러 돌파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3년 말부터 형성된 다중 고점 지점을 잇는 추세선 상단에 해당해 기술적 의미가 크다.
최근 AMD 주가는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기간 중 발표된 사우디 기업과의 협업 소식 등 긍정 뉴스들이 동반되며 급등해왔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부담이 존재하며, 주요 가격대에서의 과열 해소 여부가 당분간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