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바이낸스 유동성 5년 만에 최저…다음 거래가 방향 가를까
바이낸스에서 XRP(XRP)의 거래 여건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전문가 샘 다우두는 30일 유동성 지표가 약 0.043까지 떨어져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버텼지만, 실제 시장 깊이는 크게 얇아졌다는 의미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지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대체로 3을 웃돌았고, 때로는 4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XRP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바이낸스 주문장이 점점 비어갔고, 이는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샘 다우두는 XRP가 2025년 새 고점을 향해 오르는 과정에서 시장 깊이가 먼저 줄었고, 이후에도 현재의 거래 구간에서 유동성 감소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5월 3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약 4억3백만 XRP가 바이낸스에서 빠져나갔고, 대형 지갑의 출금이 거의 매일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5월 22일에도 반복됐다. 당시 고래 투자자들은 약 4,920만 달러어치 XRP를 옮겼고, 가격은 1.35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비슷한 움직임은 지난 2월 말과 3월에도 1.35~1.40달러 구간에서 확인됐다.
겉으로 보면 거래소 출금은 매도 압력을 줄이는 긍정 신호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다우두의 해석은 다르다. 코인이 바이낸스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해서 자동으로 반등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결국 가격은 매수세가 얼마나 붙느냐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크립토퀀트는 이 흐름을 장기 보유자의 이탈보다는 보관 장소의 이동으로 본다. 대형 보유자들이 바이낸스에서 장외거래(OTC)나 규제된 펀드 같은 기관용 채널로 XRP를 옮기고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경우 XRP의 대중적 내러티브는 유지되더라도, 바이낸스의 유동성은 더 얇아질 수 있다.
문제는 얇아진 주문장이 가격을 더 민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현재처럼 호가가 적으면 중간 규모 주문 하나만으로도 XRP 가격이 4~5%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매수세가 다시 들어오면 매도벽이 얇아 급등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다우두는 이런 상황을 ‘좋다’ 또는 ‘나쁘다’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본다. 5년 만의 유동성 저점은 바로 급락 신호는 아니지만, 시장에 깔린 ‘완충지대’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다음 큰 거래 물량이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XRP는 3개월 박스권의 최저점인 1.32달러 부근에서 거래 중이며, 한 달 기준으로는 5%가량 하락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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