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28일(현지시간) 조정을 받으며 하락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VDA)의 실적 발표에 집중됐다. 이날 S&P500 지수는 0.6% 하락했고, 다우지수 또한 0.6%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는 0.5% 내렸다. 장 마감 이후 공개된 엔비디아의 실적은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수출 규제로 인해 순이익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신용 점수 기업 페어 아이작(FICO)은 연방 정부 고위 인사의 가격 구조 비판으로 지난 한 주 큰 폭의 조정을 받았으나, 이날 7.7% 급등하며 S&P500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FICO는 모기지 발급 과정에서 신용평가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 대기업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자회사 CNN의 최고운영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리비가 원 소속부서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4.9% 반등했다. 그는 지난 2년간 CNN의 혼란기를 이끌었던 인물로, 조직 재편에 따른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모습이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홀로직(HOLX) 주가는 사모펀드로부터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 이후 이틀 연속 올랐다. 이날은 2.5% 상승했으며, 시장은 향후 더 높은 프리미엄의 재입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물 히터 전문 기업 A.O. 스미스(AOS)는 경쟁사의 시장 진입 소식에 6.3% 급락했다. HVAC 업계 강자인 레녹스(LII)가 아리스 워터 솔루션스(ARIS)와 손잡고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하자, A.O. 스미스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제프리스는 A.O. 스미스의 점유율 방어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데커스 아웃도어(DECK)는 연간 가이던스 유보와 관세 위험을 이유로 최근 급등과 급락을 반복 중이다. 지난 주말 강한 소비자 심리 보고서 덕분에 반등했으나, 이날 다시 4.3%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력회사 AES는 올해 1분기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분석기관 아거스 리서치로부터 투자 의견 ‘보유’ 하향 조정을 받았다. 주가는 3.67% 하락했고,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주가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적용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열렸다. 일부 기업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전반적인 변동성 확대와 AI 관련 대표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이 지수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