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테이블 코인 도입 기대감에 카카오페이·다날 상한가

| 한재호 기자

정부의 한국형 스테이블 코인 도입 가능성이 시장에 부각되며 카카오페이와 다날이 9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그룹주들도 정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9.92%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자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는 향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될 경우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스테이블 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으로,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보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결제가 가능해 지급결제 시장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최근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 스마일페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외형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다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날은 가상자산 결제 및 관련 블록체인 기술 기반 사업을 추진 중이며, 스테이블 코인 도입과 관련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 역시 이날 14.67% 상승한 5만 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5만 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을 1호 국정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카카오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업을 예고하고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그룹 계열사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19.59% 상승했고, 카카오게임즈는 6.49% 상승 마감했다. 투자업계는 카카오가 보유한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 향후 고성능 AI 모델 및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과 결합되면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이 오픈AI 기술과 융합돼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정책 수혜와 기술적 결합이 맞물리면서 중장기적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스테이블 코인 정책 구체화 여부에 따라 관련주의 향후 주가 흐름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