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팔란티어 주도 '브로 억만장자 바스켓'…新 강세장 신호탄 쐈다

| 김민준 기자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경기 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브로 억만장자 종목 바스켓(Bro Billionaire Basket of Stocks)’이라고 명명한 거래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이 바스켓에는 팔란티어(PLTR), 엔비디아(NVDA), 코인베이스(COIN), 비트코인(BTC)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종목은 높은 기술 성장성과 권력과의 ‘거리’라는 전략적 접근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속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세장이 확인되고 있다. 은 가격이 최근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금-은 비율도 빠르게 줄어들면서 상품시장 내 추세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미중 간 관세 협상이 진전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무역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무역장벽이 낮아질 경우 산업용 금속에 대한 수요도 되살아나게 된다.

주목할 부분은 주식시장과 백악관의 ‘거리’이다. 지금의 시장에서는 정책 리스크에 맞서지 않는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대우를 받는다. 고삐 풀린 발언이나 정책 충돌이 확인된 경우, 아무리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라 해도 징벌적인 매도세에 직면할 수 있다. 일례로 테슬라(TSLA)가 정책 당국과의 충돌 이후 빠르게 매물에 노출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금속 및 암호화폐 시장을 중심으로 또 하나의 강세장이 개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완화 국면이 지속되고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경우, 위험자산 전반에 다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브로 억만장자 종목 바스켓’의 부상은 단기 트레이딩 테마를 넘어, 향후 미국 자산시장에서 권력·기술·유동성의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처럼 정부 계약 혹은 인공지능 기반 비즈니스에 관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이유다.

궁극적으로 이번 상승장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미 재무부와 연준의 정책 신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관세 정책의 변화에 밀접하게 엮인 구조적 전환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