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기농 유통 대기업 UNFI, 사이버 공격 여파에 주가 8% 급락

| 김민준 기자

유나이티드 내추럴 푸드(UNFI) 주가가 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8% 이상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규제 기관에 제출한 공시 문서를 통해 '무단 사이버 활동'으로 인해 일부 시스템이 중단됐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UNFI는 아마존(AMZN) 산하의 홀푸드 마켓과 2032년까지 지속되는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미국 최대의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다. 해당 기업은 사이버 보안 사고가 발생한 시점을 지난주 목요일로 지목하며, 이후 신속히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일부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고객 주문 확인 및 물류 이행 등 주요 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제3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과 협력해 사건을 분석하고 복구 중이며, 법 집행 기관에도 알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침해 범위나 데이터 유출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터진 만큼, 향후 매출 및 고객 신뢰에 미치는 여파도 주목되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주가에 우호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졌던 UNFI지만, 이번 악재로 인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급망을 통한 해킹 가능성과 IT 인프라의 복구 기간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투자자 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홀푸드와의 장기 계약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이버 보안 위협이 유통·물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UNFI의 이번 사례는 업계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사고 수습의 속도와 그 여파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