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인수전 격화…홈디포 vs QXO, 4조 원대 '자재王' 쟁탈전

| 김민준 기자

홈디포(HD)가 건축 자재 유통업체인 GMS(GMS)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며 인수전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홈디포가 GMS 인수를 위해 비공식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조사기관 비저블알파는 GMS의 시가총액을 약 31억 달러(약 4조 4,600억 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건축 자재 유통업 경쟁사인 QXO(QXO)는 전날 GMS에 주당 95.2달러 현금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이는 18일 종가 대비 약 18%의 프리미엄을 얹은 조건이다. QXO의 인수 제안이 확인되자 GMS의 주가는 일부 거래소 사전 거래에서 하루 만에 23% 급등했고, 이미 전일에도 10% 가까이 상승한 상태였다. 반면 홈디포 주가는 0.5% 하락했고, QXO는 3% 가까이 상승했다.

브래드 제이컵스 QXO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이번 제안은 GMS 주주들에게 확실하고 즉각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기회"라며 "지금이 주주들이 투자 가치를 단일 거래로 실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QXO는 홈디포의 인수 제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GMS 측은 QXO로부터의 제안을 수령했음을 공식 확인하고, 이 사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홈디포의 인수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홈디포는 이미 지난해 182억 5,000만 달러(약 26조 3,000억 원)를 들여 SRS 디스트리뷰션을 인수하며 자재 유통 부문 확장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번 GMS 인수 추진은 전문용 건축 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홈디포와 QXO라는 두 강자가 GMS를 놓고 본격적인 인수전에 돌입함에 따라, 건설 자재 유통 시장은 향후 몇 주간 거센 변화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