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휴전 발표에 뉴욕증시 급반등… 코인베이스 12% 폭등

| 김민준 기자

S&P 500지수가 6월 24일(현지시간) 1.1% 상승하며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 근처까지 접근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결정적이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금리 동결 기조를 재확인하며 시장에 안정을 더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흐름과 관세 정책의 영향을 좀 더 지켜본 뒤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우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1.4% 올라 주요 3대 지수 모두 크게 상승했다. 특히 가상자산 테마 종목이 강세를 주도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사인 코인베이스(COIN)는 벤치마크 리서치가 주가 목표를 상향 조정한 영향에 힘입어 무려 12.1% 급등했다. 최근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법안도 기대감을 자극했다.

헬스케어 기업인 덱스콤(DXCM)도 9.7% 상승했다. 미국 보건복지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이 혈당 측정기를 포함한 웨어러블 헬스기기의 대규모 홍보 캠페인을 예고하면서 관련 수요 확산 기대가 반영됐다.

우버(UBER)는 구글(GOOGL)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손잡고 애틀랜타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7.5% 뛰었다. 첫 운행 구역은 도시 면적의 절반가량인 65제곱마일에 달하는 지역이다.

여행 소비 회복세를 반영하듯 크루즈업체 카니발(CCL)은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6.9% 상승했다. 경쟁사인 노르웨이지안크루즈(NCLH)와 로열캐리비안(RCL)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오토존(AZO)은 내부 고위 임원이 250만 달러(약 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에 3.6% 하락하며 당일 S&P 500 내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에너지 시장에선 원유 가격 하락에 따라 옥시덴탈페트롤리엄(OXY), 엑슨모빌(XOM) 등 주요 종목이 3% 이상 밀렸다.

방산주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약화로 압박을 받았다. 노스럽그러먼(NOC)은 3.2% 하락했고, RTX(RTX)와 록히드마틴(LMT)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휴전을 이끌어낸 소식이 기폭제가 되며 상승세로 반전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금리와 지정학 이슈의 추가 진전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