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의 여파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대금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변동성 증가와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대금은 2조 4,57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일보다 5,18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 통계는 공매도 거래 대금이 평소의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임을 나타낸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사들여 차익을 얻는 기법이다.
이러한 공매도 거래 대금의 급증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증폭되면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된 것이 주된 이유다. 코스피는 이미 전날 7.24% 급락했고, 이날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즉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환율도 한몫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단시간에 1,506.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한 것으로, 이러한 환율 상승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란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LS증권의 김윤정 연구원은 현 상황이 전쟁 자체보다는 언제 종료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며, 글로벌 증시와 원유 의존도의 복합적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계속될 수 있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은 지정학적 변동성이 일시적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장기화 및 인플레이션 심화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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