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기기 업체 리트랙터블 테크놀로지스(Retractable Technologies, RVP)가 2025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관세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리트랙터블 테크놀로지스(RVP)는 2025년 연간 매출이 3,830만 달러(약 552억 원)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VanishPoint와 EasyPoint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해외 매출이 64.0% 급증한 점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성장세 이면에서는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회사는 2,120만 달러(약 30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총 운영비용 역시 동일한 규모에 달했다.
특히 ‘관세’ 부담이 실적 전반을 압박했다. 2025년 관세 비용은 180만 달러(약 25억 9,000만 원)에 달했으며, 제품 조달의 62.6%가 중국에 의존된 구조 탓에 영향이 컸다. 2026년 3월 기준 일부 제품에는 최대 12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고율 관세가 향후 영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관세 비용은 230만 달러(약 33억 1,000만 원)였으며, 바늘·주사기에는 최대 130%, 기타 중국 수입품에는 30% 관세가 부과됐다. 이에 대응해 회사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2024년 약 10%에서 2025년 38%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제조 인력도 12.4% 감축하며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섰다.
현금 흐름도 취약해졌다. 연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260만 달러(약 37억 4,000만 원)로 1년 전보다 감소했으며, 대신 3,440만 달러(약 495억 원) 규모의 채권 및 지분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투자 평가손익 변동성과 법적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이 순이익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확인됐다. EasyPoint 채혈 장치는 2025년 11월 Vizient로부터 혁신 기술 지정을 받으며 임상 안전성과 작업 효율성을 인정받았다. 해당 제품은 자동 수축 기능과 일회용 구조를 통해 의료진의 주사침 노출 위험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리트랙터블 테크놀로지스는 우선주 투자자를 대상으로 분기 배당도 이어갔다. 시리즈 II 및 III 전환우선주에 대해 각각 39,050달러와 18,561달러를 배당했으며, 연간 주당 1달러 기준으로 지급이 유지되고 있다.
코멘트 회사는 매출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관세 리스크’와 생산 구조 전환 비용이 실적 발목을 잡는 전형적인 과도기 국면에 있다. 특히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미국 내 생산 전환 속도와 비용 통제 능력이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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