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홀(UHAL), 시설 확장·재난 지원에도 적자 전환…“스토리지로는 역부족”

| 김민준 기자

유홀(U-Haul)이 시설 확장과 재난 지원, 배당 정책을 동시에 이어가며 사업 기반을 넓히는 가운데, 최근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 간 균형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유홀(U-Haul 홀딩스, UHAL)은 3월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로스퍼드에 신규 리테일·이동·보관 시설을 공식 개장했다. 총 9에이커 부지에 조성된 이 시설은 431개의 온도 조절 보관실을 즉시 임대 가능하며, 향후 총 1,067개 유닛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약 1만1,800㎡ 규모 고객 시설과 함께 689개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는 ‘유박스(U-Box)’ 창고, 실내 차량 진입 공간, 히치 설치 구역 등을 포함해 복합 물류 거점으로 설계됐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지역 내 1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재난 대응 역량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유홀은 2026년 3월 하와이 코나 폭풍과 오클라호마 털사 지역 토네이도 및 홍수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30일 무료 셀프 스토리지 및 유박스’ 사용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규 임대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소정의 비용으로 컨테이너 배송도 지원된다. 유홀은 미국 적십자 ‘재난 대응 파트너’로 지정된 기업으로, 북미 2,100여 개 직영 시설에서 ‘1년 가격 고정’ 정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실적 지표는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인다. 유홀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순손실이 3,700만 달러(약 532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순이익 6,720만 달러(약 968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9개월 누적 순이익 역시 2억1,090만 달러(약 3,037억 원)로 전년 4억4,940만 달러(약 6,471억 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핵심 사업인 이동·보관 부문 영업이익은 차량 감가상각과 처분 손실 증가 영향으로 1억2,020만 달러 줄어 71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셀프 스토리지 사업은 비교적 견조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7.9% 증가했고, 동일 점포 점유율은 87.2%를 기록했다. 신규 시설도 16곳 추가되며 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금 및 신용공여 여력은 총 14억7,500만 달러(약 2조1,240억 원) 수준으로 유동성은 안정적인 상태다.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되고 있다. 유홀은 비의결권 보통주(UHAL.B)에 대해 주당 0.05달러 현금 배당을 결정하며 2022년 도입한 배당 정책 이후 14번째 배당을 단행했다.

한편 유홀은 ‘2025 성장 지수’를 통해 미국 인구 이동 흐름을 공개했다. 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 지역이 1위 성장 대도시로 자리했고, 텍사스는 상위권을 휩쓸며 가장 강한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대로 캘리포니아는 6년 연속 순유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연간 250만 건 이상의 편도 운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월가는 유홀의 확장 전략과 재난 대응 능력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차량 자산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멘트 “스토리지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전체 수익 구조를 방어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