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거래소들이 ‘24시간 거래’ 도입을 서두르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아닌 ‘중개자’가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 CME, 시보(Cboe) 등 미국 주요 거래소들은 최근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NYSE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 승인을 요청했고, 나스닥도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CME는 2026년 ‘크립토 선물’ 24시간 거래를 준비 중이며, 시보는 이미 24시간에 가까운 파생상품 거래를 확대했다.
퀀텀 이코노믹스 CEO 매티 그린스펀은 “24시간 거래의 최대 수혜자는 트레이더, 최대 피해자는 중개자”라고 말했다. 시장이 닫힌 사이 가격 결정 권한을 일부 브로커가 쥐는 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특히 개장 직후 가격 형성 과정에서 “일부 업체가 손절매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격을 설정해 이익을 취한다”고 주장했다. 주말이나 장 마감 이후 발생한 대형 이벤트가 있는 경우, 거래 재개 시 가격 왜곡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는 구조적 요인에서도 비롯된다. 정규장이 끝난 이후에는 유동성이 급감해 가격 변동성이 과장되기 쉽다. 뉴욕증권거래소 브로커 조 덴트는 “거래 참여자가 줄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가격 왜곡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 UC버클리·로체스터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시간외 거래의 가격 발견 기능은 정규장 대비 ‘현저히 비효율적’이다. 거래량 감소와 얇은 호가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SSRN 연구에서는 개장 전 대량 주문을 넣고 취소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왜곡하는 ‘스푸핑’ 사례도 확인됐다. 이런 왜곡된 가격은 정규 거래가 시작되면 다시 정상화되지만, 초기 진입 투자자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미국 규제당국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SEC는 2025년 허위 주문을 이용한 시세 조작 사건을 제재했고, FINRA 역시 2026년 보고서에서 시간외 거래 감시 부족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24시간 거래는 개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이 닫힌 동안 대응이 불가능했던 기존 한계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스 대응 속도가 중요한 전자 거래 환경에서는 “가장 빠른 알고리즘이 이긴다”는 구조가 이미 자리 잡았다. 개인 투자자는 속도 경쟁에서 불리하지만, 최소한 시장 ‘접근 자체’는 평등해질 수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주말에도 금, 원유, 주가지수 등을 거래할 수 있어 거래량이 급증했다. 최근 주간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500억 달러(약 75조5050억 원)를 넘었고, 하루 수익은 160만 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 거래가 완전히 정착할 경우 거래소는 수수료 확대라는 직접적 수혜를 입는다. 동시에 브로커 중심의 가격 결정 구조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얇은 유동성과 감시 공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형태의 시장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결국 ‘멈추지 않는 시장’은 투자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장 구조 전반의 재편을 촉진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24시간 거래 도입은 단순한 시간 확대가 아니라 시장 권력 구조 변화로 이어짐
중개자 중심의 가격 결정 구조가 약화되고, 거래소·트레이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유동성 부족 시간대의 가격 왜곡 문제가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
💡 전략 포인트
개인 투자자는 ‘접근성’ 측면에서 기회 확대, 그러나 속도 경쟁은 여전히 기관이 우위
시간외 저유동성 구간에서는 변동성 확대 및 비정상 가격 형성에 주의 필요
24시간 시장에서는 뉴스 대응 속도보다 ‘리스크 관리’와 ‘진입 타이밍’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
📘 용어정리
스푸핑: 대량 주문을 넣었다 취소하며 가격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시장 조작 행위
유동성: 자산이 얼마나 쉽게 사고팔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낮을수록 가격 왜곡 위험 증가
스프레드: 매수·매도 가격 차이로, 거래 비용과 시장 효율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Q.
24시간 거래가 되면 시장은 더 공정해지나요?
일정 부분에서는 공정성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시장이 닫힌 동안 일부 중개자가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었지만, 24시간 거래가 되면 이런 구조는 약화됩니다. 다만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에는 새로운 형태의 가격 왜곡이 생길 수 있어 완전한 공정성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Q.
시간외 거래에서 왜 가격이 더 불안정한가요?
참가자가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커집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소수의 주문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어 변동성이 과장되고 왜곡된 가격이 형성되기 쉽습니다.
Q.
개인 투자자는 실제로 어떤 전략을 고려해야 하나요?
24시간 거래 환경에서는 모든 시간에 참여하기보다, 유동성이 충분한 시간대를 선택하고 리스크 관리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급격한 뉴스 발생 직후에는 가격이 과도하게 흔들릴 수 있어 추격 매수보다 안정 구간 진입 전략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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