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사 주총 쏠림 속 주주 참여 확대... 지배구조 논의 활발

| 토큰포스트

국내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올해도 3월 말에 대거 몰리면서 이른바 ‘주총 쏠림’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주제안이 상정된 회사 수와 실제 가결 사례도 함께 늘어나면서, 형식적인 주총 운영에서 벗어나 주주권 행사와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조금씩 확대되는 흐름도 확인됐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가 14일 발표한 분석 결과를 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2천478개사 가운데 70.6%가 3월 말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해 66.7%보다 집중도가 더 높아진 수치다. 일자별로는 3월 26일에 711개사, 31일에 593개사, 27일에 437개사가 주총을 개최했다. 여러 기업이 비슷한 날짜에 한꺼번에 주총을 열면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가 여러 회사 안건을 충분히 검토하고 의결권을 행사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이 현상은 오래된 시장 과제로 꼽힌다. 다만 주총 집중 예상일을 피해 총회를 연 회사도 1천199개사로 전체의 48.4%를 차지해, 지난해 39.3%보다는 늘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안건은 정관 변경으로 2천93개사에서 상정됐다. 이어 이사 선임 1천954건, 감사 또는 감사위원 선임 1천453개사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이 경영 체계를 손질하고 이사회·감사기구 구성을 재정비하는 데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3차 개정상법안 시행에 따라 기존에 사들인 자기주식 가운데 의무 소각 대상과 관련한 보유·처분 계획 안건을 266개사가 올려 가결했다. 자기주식은 기업이 시장에서 사들여 보유하는 자사 주식을 뜻하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주주가치와 자본정책에 직접 영향을 준다.

주주제안 움직임도 지난해보다 활발해졌다. 올해 주주제안이 상정된 회사는 56개사로, 지난해 41개사보다 늘었다. 이 가운데 주주제안 안건이 1건 이상 통과된 회사는 15개사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지난해 24.4%보다 2.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내용별로는 감사·감사위원 선임이 2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정관 변경 15.8%, 이사 선임 13.5%,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12.0%가 뒤를 이었다. 이는 주주들이 단순히 배당 확대만 요구하는 데서 나아가 감시 기능 강화, 이사회 구성, 주주환원 정책까지 보다 폭넓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배당 절차와 주주 참여 방식의 개선도 이어졌다. 정관 변경 안건 가운데 ‘선배당 후배당 기준일 설정’이 가능하도록 정비한 회사는 176개사였고, 3월 말 기준 누적으로는 1천371개사가 관련 정비를 마쳤다. 이는 투자자가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 확인한 뒤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절차를 손보는 작업이다. 또 결산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 1천197개사 중 394개사가 이런 배당 절차 개선을 이행했다. 전자투표나 전자위임장 제도를 도입한 회사도 1천608개사로, 지난해 1천489개사보다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주총 일정 분산과 주주 참여 확대, 그리고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라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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