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미·이란 긴장 고조로 급락...유가 상승

| 토큰포스트

미국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밀려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가 주가를 떠받쳤지만,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곧바로 지정학적 위험으로 옮겨갔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3.18포인트(0.59%) 내린 4만9,149.3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13포인트(0.63%) 하락한 7,064.01, 나스닥 지수는 144.43포인트(0.59%) 떨어진 2만4,259.96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63포인트(3.34%) 오른 19.50을 기록해, 통상 시장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20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실적 호재보다 전쟁이나 공급 충격 같은 돌발 변수가 시장 방향을 좌우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것은 미·이란 협상 관련 소식이었다.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양국 협상단이 회담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여기에 미 국방부의 이란 연계 선박 나포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BC 인터뷰에서 휴전을 연장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 폭격 가능성까지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란 역시 미국의 해상 봉쇄를 전쟁 행위로 규정하며 맞섰다. 다만 장 마감 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요청과 이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공격 유보와 휴전 연장 방침을 밝혔다. 이란은 2차 협상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긴장이 커지자 국제유가는 빠르게 올랐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3.00달러(3.14%) 오른 배럴당 98.48달러를 기록했고,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2.25달러(2.57%) 상승한 배럴당 89.67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지역인 만큼, 군사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 원유 수송 차질과 공급 감소 우려가 곧바로 가격에 반영된다. 반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3.0% 하락한 온스당 4,677.24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이날은 금리와 달러 흐름, 차익 실현 움직임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시장은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의 상원 청문회도 함께 주목했다. 워시 후보자는 대통령의 금리 인하 선호와 별개로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장은 이를 통화 긴축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오른 4.29%, 2년 만기 금리는 6bp 상승한 3.78%로 움직였다. 다만 증시 전반의 기초 체력까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제이피모건체이스는 인공지능과 기술 업종의 실적 개선을 근거로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7,200에서 7,600으로 올려 잡았다. 결국 지금 시장은 기업 실적이라는 내부 동력과 중동 정세, 금리 전망이라는 외부 충격이 맞서는 구도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이란 협상 재개 여부와 연준 정책 방향, 그리고 에너지 가격 움직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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