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 경신에도 시장 경계감 고조

| 토큰포스트

이번 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주가 급등세가 오래 이어지기 어렵다고 보고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자금도 함께 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165조4천182억원으로 집계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거래인데, 통상 공매도의 준비 단계로 여겨진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빌려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떨어졌을 때 더 싼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어서, 대차거래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그만큼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른 시점과 맞물려 나타났다. 코스피는 21일 2.72% 급등한 6,388.47에 거래를 마치며 이란 전쟁 발발 이전에 세웠던 종가와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약 2개월 만에 다시 넘어섰고, 22일에는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고, 지난 15일 코스피가 6,000선에 안착한 뒤 대차거래 잔고도 160조원에 근접했다. 이어 16일에는 코스피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6,200선을 넘어서자 잔고가 162조원을 넘어서는 등 최고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 즉 이티에프(ETF) 매매에서도 비슷한 경계 심리가 읽힌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하락에 수익이 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992억4천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에 투자하는 KODEX 200 순매수 금액 783억3천만원보다 더 큰 규모다. 반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이티에프는 코스피 상승폭의 두 배만큼 수익과 손실이 움직이는 KODEX 레버리지로, 2천840억원가량을 팔았다. 최근 급등 과정에서 이익을 실현했거나, 단기 과열을 의식해 상승 베팅을 줄이고 방어적 포지션으로 옮겨간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인 자금이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분산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TIGER 미국S&P500을 1천290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을 960억원, KODEX 미국S&P500을 7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자금을 해외 대형지수 상품에 나눠 담는 것은 특정 시장 급등에만 기대기보다 변동성에 대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상승세와 경계 심리가 동시에 이어지는 장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에는 중동 정세와 공매도 관련 수급 변화, 개인 자금의 국내외 분산 여부가 시장 방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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