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일 반도체주 강세를 발판으로 6,470선에서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70.90포인트(1.10%) 오른 6,488.83으로 출발한 뒤 한때 6,557.76까지 올라 사상 처음 6,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해 잠시 약세로 돌아섰지만, 장 후반 개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5천308조3천980억원으로 불어나 전날 세운 최고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업 실적 기대가 커지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같은 기술주가 상승한 데다, 국내에서는 개장 전 발표된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3.22% 올라 장중 22만9천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도 장 초반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시장이 하루 종일 낙관론만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장중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한때 배럴당 97달러까지 치솟았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는 유가 급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실제로 이 충격이 지수를 한때 끌어내렸다. 이후 이란 본토 공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며 유가가 다소 진정됐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도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5.0원 오른 1,481.0원을 나타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5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8억원, 3천296억원 순매도해 상단을 제한했다. 다만 연기금은 197억원 순매수하며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매수 기조를 이어갔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팔았지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235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삼성물산이 6.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0.64%, 케이비금융이 0.38% 올랐고, 한국과 베트남의 원전 협력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줄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1.66% 내렸고, 엘지에너지솔루션과 삼성에스디아이, 포스코홀딩스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지수는 올랐지만 하락 종목이 507개로 상승 종목 358개보다 많아, 소수 대형주 중심의 상승 성격이 뚜렷했다.
코스닥시장은 분위기가 달랐다. 코스닥지수는 6.81포인트(0.58%) 내린 1,174.31에 마감하며 10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516억원, 1천49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3천239억원 순매수로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삼천당제약이 급락세를 이어갔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도 내렸다. 반면 리가켐바이오, 보로노이, 리노공업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이 40조5천210억원, 코스닥시장이 16조1천850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9조7천315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가 당분간 코스피를 떠받칠 가능성이 있지만,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경우 지수 흐름도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