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4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외교적 해법으로 이어질지, 군사적 긴장이 더 커질지를 가늠하는 가운데 방향이 엇갈린 채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 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8.39포인트(0.38%) 내린 4만9,121.93을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45포인트(0.20%) 오른 7,122.85, 나스닥종합지수는 160.09포인트(0.66%) 상승한 2만4,598.59를 나타냈다. 시장은 중동 정세를 주시하면서도, 일부 종목과 업종의 실적 기대가 지수를 떠받치는 모습이었다.
투자심리를 다소 안정시킨 것은 이란 외교 수장의 순방 소식이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이날 저녁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오만 무스카트, 러시아 모스크바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양자 협의와 지역 현안 논의,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압박과 관련한 최근 상황을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됐다. 시장에서는 이런 외교 일정이 즉각적인 충돌 확대 가능성을 일부 낮추는 재료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긴장이 완전히 누그러진 것은 아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전황 브리핑에서 이란이 추가로 기뢰를 설치하려는 어떤 시도도 휴전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대이란 해상 봉쇄도 필요할 만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란이 이번 주 초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뒤 나온 발언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커지면 에너지 가격과 물가, 기업 비용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시장은 이 사안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
종목별로는 기업 실적과 전망이 주가를 크게 흔들었다. 인텔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38억~148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130억달러를 웃돌았고, 주가는 21.77%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인공지능 투자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암 홀딩스는 6.79%, 램리서치는 4.13% 올랐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도 회계연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주식 1주당 벌어들인 이익) 1.59달러, 매출 212억4천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3.82% 상승했다. 반면 하트퍼드 인슈어런스 그룹은 1분기 조정 EPS가 3.09달러로 예상치 3.39달러를 밑돌아 1.95% 하락했다.
업종 흐름은 방어주와 경기민감주가 엇갈렸다. 유틸리티, 기초소비재, 산업재는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와 임의소비재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25% 내린 5,879.94를 기록했고, 영국 FTSE100 지수는 0.65%, 독일 DAX 지수는 0.04%, 프랑스 CAC40 지수는 0.82% 각각 밀렸다. 국제유가는 기사 원문에 하락이라고 설명됐지만, 같은 시각 2026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9% 오른 배럴당 95.38달러를 나타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위험자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자금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정세의 실제 전개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맞물리면서, 지수 전체보다 업종과 종목별 차별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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